김환균 위원장 “방통위, 자유한국당 체면 세워주는 기관인가?”
KBS조합원들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입을 다물라!”

KBS파업이 108일차를 맞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400여명이 모여 집회를 했다.

이 날 집회에서 19일 방송된 MBC <PD수첩: 방송장악 10년, KBS를 지키러 왔습니다?>를 조합원들과 다시 보는 시간을 가졌다. <PD수첩>은 지난 9년 KBS에서 발생한 일들과 강규형 KBS 이사의 기이한 행동들, 고대영 KBS사장 등이 주축이 된 수요회 모임의 KBS 장악모의 등을 비롯해 공영방송 KBS의 조합원들이 파업하는 이유와 과정을 전했다.

또 19일 KBS 1 생방송 <나눔은 행복입니다>에 출연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난데없이 “파업 그만해야”라고 4차례나 말한 영상도 상영됐다. KBS조합원들은 생방송 중에 방송과는 관련 없는 돌출발언으로 KBS파업을 왜곡하는 홍 대표의 발언을 어이없는 듯 집중해서 바라봤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방통위를 항의 방문하자 22일로 예정된 강규형 이사의 청문 절차 연기를 고민한다고 전해지고 있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방통위가 자유한국당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청문 절차를 연기를 고민한다는 걸 어느 시민들이 납득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방통위는 언론적폐를 청산하라는 촛불시민들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애초에 예정된 청문절차를 변경 없이 진행해야 한다”며 “만일 방통위가 그렇지 않는다면 시민들과 언론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이후 모든 사태의 책임은  방통위가 져야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방통위가 청문절차 변경을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용서할 수 없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방통위는 예정대로 청문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노조 KBS본부는 19일 홍준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언론적폐 원흉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입 다물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을 통해 애초에 “KBS파업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이라고 지적하며 “자유한국당은 이제 그만 당을 해체해 국민에게 크게 기부하고 기쁨을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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