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중재로 일단 협상 재개키로

파업 찬반 투표율 87.4%, 개표 미뤄

YTN 임시 주주총회가 28일로 연기됐다. YTN은 22일 10시 상암동 YTN 사옥 7층 대회의실에서 25기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노사 합의에 따라 최남수 신임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주총을 연기했다.  
 

주주총회에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최남수 사장 내정자에게 진솔한 사과, 회사측에는 YTN 주총 개의 후 안건 처리 없이 연기할 것을 YTN지부에는 파업 찬반 투표 개표 보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 같은 조건이 마련되면 언론노조가 ‘YTN의 적폐 청산과 혁신, 재도약’을 위한 중재에 직접 나겠다고 밝혔다.

최남수 내정자는 사장 중간평가 실시 등의 입장을 밝혔고, 노조측은 87.4% 투표율을 기록한 파업 찬반 투표함을 열지 않았다. 회사는 사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연기했다.
 

주주총회를 진행한 김호성 YTN상무는 “의결사안에 대한 심의에 들어가야 하지만 노조 합의한 내용도 있어서 의안 상정하지 않고 연기한다”며 “오는 28일 10시 대회의실에서 개회하겠다”고 주총을 연기했다.

YTN우리사주 지분을 위임받은 구성원들은 ‘내가 YTN'이다라는 머플러와 공정방송을 상징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최남수 내정자가 사장으로 부적절하고,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 등을 주주들에게 전했다.
 

5일째 단식 중인 박진수 YTN지부장은 “회사 경영악화와 사장 공백 사태, 공정방송 훼손으로 주주들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며 “회사측은 사과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김호성 상무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호성 상무는 “지난해 흑자 전환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지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도 채널 독립성을 위해 보도국장 임면 동의제를 노사 합의로 이뤄 냈다. 공정방송 애쓰는 일은 노사 어느 한 쪽의 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진수 지부장은 이어 “보도국장이 지금 우리 회사에 있었나? 파업 찬반 투표 가고 게시판 진흙탕 됐다. 조준희 체제에서 YTN 기조실장이었는데 사과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상무는 사과하지 않았다.

임장혁 조합원은 최남수씨가 대표이사로 있었던 머니투데이방송에서 ‘무노조 경영’을 자랑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점과 머니투데이방송이 방송통신심의위로부터 ‘홈쇼핑 뺨치는 방송’을 해 중징계 받은 점 등을 지적하면서 검증이 제대로 됐는지를 따졌다. 김종욱 조합원은 최남수씨가 과거 썼던 칼럼에서 ‘이명박 정권 칭송’ ‘재벌 옹호’ 등을 한 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김호성 상무는 “회사에 대해 평가내리는 건 적절치 않으며, 아주 많은 내용에 대한 검증을 했고, (무노조 경영과 관련) 가치의 문제로 저도 개인적 의견 밝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티끌을 보면 안 되며 대들보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총장 밖에 있던 조합원들은 구호를 외치며 주총 내내 대기하며 최남수 내정자의 진솔한 사과 및 YTN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이후 진행된 YTN지부 주총 보고 대회에서 조합원들은 박진수 지부장에게 협상을 위해 단식을 풀어달라고 주문했고, 박 지부장은 조합원의 뜻에 따를 것이며 바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YTN 주식은 한전KDN (21.4%), 한국인삼공사(20%), 한국마사회(9.5%) 등 공기업들과 미래에셋생명보험(15%), 우리은행(7.4%) 등이 주요 주주이며, 우리사주 지분은 0.1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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