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방통위 앞 철야농성 29시간 진행 후 종료

성재호 본부장 “늦었지만 당연한 결과. 청와대도 해임결재할거라 생각”

 

KBS 파업이 115일차를 맞이한 27일, KBS정상화의 문이 열렸다. 지난달 감사원의 감사결과 통보 후, 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한 KBS강규형 이사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27일 5시30분경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안’을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했다. 방통위는 오전 10시에는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청문절차를 진행하였고, 강 이사는 참석하여 본인에 대한 소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26일 오후 2시부터 방통위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을 하며, 조합원 피켓팅과 촛불집회 등의 릴레이집회를 이어갔다. 청문절차가 예정된 27일 오전 7시경 조합원 피켓팅을 시작으로 8시경에는 KBS본부 소속의 취재, 시사편집, 보도영상, 스포츠 구역 조합원들이 출근길 집회를 진행하였다.

출근길 집회에 참석한 언론노조 오정훈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방통위 앞 집회가 이제는 마지막 집회가 되길 바란다”며 “KBS 조합원들은 광화문 릴레이 발언을 비롯해서 KBS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왔고,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오늘 좋은 결과를 안고 KBS정상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하며, 조합원들을 격려하였다.

집회 이후에도 제작기술, 네트워크기술, 정책연구기술, 라디오, 뉴미디어아카이브, 방송전문 구역 조합원들이 피켓팅을 이어가며, 천막농성을 이어나갔다. 방통위에서 강규형 해임건의안이 처리될때까지 방통위 앞 철야농성을 이어나가기로 한 언론노조 KBS본부는 27일 오후 3시30분경 ‘전체조합원집회’ 를 진행하며,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안 의결을 기다렸다.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은 “방통위 앞 집회가 오늘이 정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세금인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강규형 이사 이제 KBS에서 그만 보았으면 좋겠다”며 “오늘 방통위가 꼭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 집회는 강규형 이사 해임건의안이 처리될 때까지 진행한다”고 말하며, 조합원들과 함께 의지를 다졌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춥지만 조금만 버티자. 곧 우리가 기다리는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9월 4일부터 시작한 KBS총파업은 오늘 강규형 이사 해임건의안 처리를 시작으로 승리를 위한 커다란 진보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조합원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철야농성이 29시간동안 진행되던 중, 6시경 방통위는 강규형 KBS이사 해임건의안을 의결하였다. 집회에 참석하고 있던 조합원들은 박수를 치며 기뻐하였다.

KBS 강규형 이사 해임건의안 의결 소식을 전하며,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과다. 청와대도 해임결재할거라 생각한다”며 “이 모든 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합원들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결과다.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았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고대영 해임까지 함께 흔들리지 않고 조합원들과 함께 가겠다”고 말하며, 의지를 밝혔다.

한편, 강 이사 해임으로 KBS이사회는 현 여권 추천 보궐 이사까지 선임되면 구여권 대 구야권 이사 구도가 5대6으로 재편된다. 이 경우 이인호 KBS 이사장 교체, 고대영 KBS 사장 해임 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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