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4일 ‘화유기 추락’ 대책 수립 촉구

“안전사고 난 제작사는 지원 사업서 배제해야”

“드라마 제작 현장,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안전, 노동인권이 보장되는 드라마 제작 현장이 되어야 합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4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드라마 ‘화유기’ 제작 현장에서 벌어진 추락 사고에 대한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현재 제작 중인 모든 드라마 현장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 실시 △제작 현장에서의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촉구 △CJ E&M의 구체적인 개선방안과 이행 계획 마련 △세트장 안전 대책 강구 △기존 드라마 제작 관행과 시스템 개선 △피해자 치료와 회복을 위한 아낌없는 노력 등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정부가 ‘방송제작인력 안전강화 및 인권보호, 근로환경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집중 근로감독과 매뉴얼 제작, 재허가 조건 반영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지 4일 만에 화유기 제작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며 “드라마 제작 현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긴급 전수 조사가 절실하며, 집중 근로감독을 실시해 법 위반 사항에 대해 단호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어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법 위반 사실이 적발된 방송사, 제작사에 대해서는 재허가 재승인 심사에 반영하고 정부 지원 사업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동료가 사고 당일 상황을 증언했다. 또 언론노조는 사고 현장 조사 결과를 영상과 문건 등을 통해 설명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책 수립 요구안을 발표했고, 김종찬 언론노조 MBC아트 지부장은 방송미술 제작 현장의 장시간 노동 등 위험한 노동환경 실태를 알렸다.

또 故 이한빛 PD의 동생이 이한솔 님은 방송사 내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tvN대책위에서 활동했던 김병철 청년유니온 노동상담 팀장도 화려한 드라마 속에 가려진 노동 현장의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에 이어 JS픽쳐스, 라온, MBC아트 및 책임자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에 고발 및 진정서를 제출하고, CJ E&M과 면담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 대책 이행 계획 수립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안전, 노동인권이 보장되는 드라마 제작현장을 위한 대토론회’를 준비하며, 범정부 차원의 드라마 제작현장 긴급 전수 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활동에 착수하게 된다.

2월부터는 사단법인 ‘한빛’과 함께 한빛방송노동인권센터를 설립해 방송스태프 노동인권 침해 상담 등을 통해 노동인권 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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