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4일 방통위 강하게 비판

김어준 주진우 KBS파업 지지 방문

KBS-MBC정상화 시민행동 5일 '방통위 규탄, 고대영 사장 해임촉구' 기자회견 열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방송통신위원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방통위는 4일 KBS 새 보궐 이사로 김상근 목사(CBS 전 부이사장)를 추천하면서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하여 KBS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해 언론시민사회단체 및 노동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에서“방통위가 해야 할 일은 파업 중단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남아서 공영방송을 갉아먹고 있는 적폐 이사들을 마저 쫓아내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KBS-MBC정상화 시민행동에서도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통위를 강하게 비판하고, 'KBS 이사회는 고대영 사장을 즉각 해임하라'는 해임촉구 입장을 발표하였다.

파업 123일차를 맞은 4일 KBS본부 집회에서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강규형 전 이사 해임은 KBS조합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120일이 넘는 파업을 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 온 것인데, 그것을 방통위가 파업중단 운운하는 건 굉장히 불쾌한 일”이라며 “노동조합의 파업은 조합원들이 자주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사회 이사 구조가 변함에 따라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과 고대영 KBS사장의 해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또 KBS 정상화를 위한 파업에 대한 지지와 응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파업 집회에서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로 유명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현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와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방문하여 KBS파업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김어준 총수는 “우리 같은 마이너들은 KBS와 같은 ‘정통’이 망가져야 먹고 살 수 있다. 그 동안 잘 먹고, 잘 살았다. 곧 정상화가 된다고 하여 급히 찾아 온 것”이라며, 특유의 ‘비틀어 말하기’로 KBS조합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총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거대한 방송 네트워크가 지난 세월 동안 전혀 존재감이 없었다”며 “이젠 비겁한 뉴스 말고 살아있는 뉴스를 만들어 달라. 제대로 돌아와서 거대한 힘을 보여달라”고 KBS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함께 온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지난 10년 동안 KBS의 어떤 기자가 어떻게 보도했는지 떠올리려고 해도 생각이 잘 안 난다”며 “국민의 방송 KBS인데 떠올려보면 생각나는 건 ‘민경욱’(전 KBS 앵커•현 자유한국당 의원), ‘김인규’(전 KBS 사장•현 경기대 총장) 등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 기자는 “10년 전만 해도 KBS 탐사 보도를 보면 너무 잘해서 화가 났고 매일 물 먹는 기분으로 보곤 했다”며 “그렇게 취재 잘하던 선후배들은 이상한 곳으로 유배가더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 KBS본부 조합원들은 집회 후 영화 ‘강철비’ 단체 관람한 후 배우 정우성, 곽도원, 영화감독 양우석 등과 KBS조합원들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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