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 10일 ‘고대영 해임 제청(안)’ 다뤄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 “제2의 고대영 나오지 않게”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는 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조합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28일차 파업 집회’를 했다. KBS이사회는 오는 10일 오후 4시에 열리는 ‘891차 임시이사회’에서 ‘고대영 사장 해임 제청(안)’이 의결 안건으로 다뤄진다고 공고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KBS이사회에 드디어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접수되고, 내일이면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KBS조합원들의 투쟁이 지금 역사를 만들고 있으며 여러분들이 쟁취할 방송민주화는 또 다른 사회민주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성재호 KBS본부 본부장은 “이제 KBS도 언제가 디데이가 될 수 있을지 생각을 하며 싸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고대영 사장 해임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분명히 걸리겠지만,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고대영 사장이 해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이어 “파업을 끝내고 KBS 현장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이제 부당한 지시가 있다면 그것에 맞서 싸워야 한다. 그것만이 진정한 KBS정상화를 만드는 길이며,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고대영 사장의 소명절차까지를 고려하면 실제 해임까지는 최소 10일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위원장은 “KBS조합원들이 언론적폐 청산을 위해 지금 싸우고 있지 않은가? 여러분들은 저에게 자존심”이라며 “고대영 사장 해임 이후 다시는 KBS에 제 2의 고대영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꼭 만들어 달라”고 말해 조합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다음은 권영길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 발언 중 일부.

“정말 고맙다. 90년 KBS투쟁의 열기가 살아있는 여기 민주광장에서 KBS조합원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여기 민주광장에서 함께 방송민주화를 외치고 싶어서 왔다. 촛불혁명을 거친 우리 사회에서 여러분은 무임승차하지 않았다.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권력으로부터 독립되는 언론을 만들기 위해 여러분들이 지금 싸우고 있지 않은가? KBS조합원들이 언론적폐 청산을 위해 지금 싸우고 있지 않은가? 여러분들은 저에게 자존심입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 이제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는 여러분들은 스스로 당당해도 된다.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고대영 사장 해임 이후 다시는 KBS에 제 2의 고대영이 나오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꼭 만들어 달라.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위한 KBS로 꼭 만들어달라.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KBS로 꼭 만들어 달라. 평등과 정의가 넘치는 KBS로 꼭 만들 거라 확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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