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41일만에 해임안 6대1로 가결

이인호 KBS이사장도 사퇴 표명

KBS이사회가 22일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을 가결했다. 지난해 9월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지난 해 9월 4일 파업을 시작한 지 141일만에 이룬 성과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에서 열린 제 893차 임시이사회는 회의를 시작한 지 2시간 37분만에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고대영 사장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다가, 이사회에서 ‘고대영 사장은 오후 5시 20분까지 참석하여 소명하라’는 요구를 받고나서야 참석해 해임제청안에 대한 소명을 했다.

고대영 사장은 ‘본인이 사장으로 계속 있어야 하는 이유는 평창 올림픽 수행과 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Asia Pacific Broadcasting Union·ABU)회장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라는 내용으로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이사회 재단 사무국에 따르면, 소명에 대한 이사회에서의 질의응답은 없었다.

고대영 사장의 소명 후,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에 대한 토론이후, 표결을 진행하려고 하자, 구여권 측 이사인 차기환, 조우석, 이원일 이사가 퇴장했다. 이사회의 표결 결과 6명의 찬성과 1명의 기권으로 ‘고대영 사장 해임(제청)안’은 ‘가결’ 됐다.

고대영 사장 해임 이사회 의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인호 KBS 이사장은 사퇴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영 사장 해임’ 소식이 알려지자,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진행하던 KBS조합원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3일 비대위 회의와 대의원대회, 전국 조합원총회를 진행하고, 파업종료 및 복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24일 파업종료 및 복귀가 유력하다.

한편, 22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동 KBS본관 민주광장에서는 그간 시민들과 함께 진행해 온 마지막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MBC) 고봉순(KBS)) 집회’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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