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PD 작가 등 181명 단계적 직접 고용 …2019년 재단법인화 추진

고 이한빛 PD 유가족-언론노조-서울시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조성키로

서울시가 tbs의 피디 기자 작가 등 프리랜서를 정규직화 추진 일정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오전 9시 30분 기자 브리핑을 하고 오는 2019년 상반기 목표로 tbs교통방송을 독립 재단법인화를 하고, 프리랜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정찬형 tbs 사장, 고 이한빛 tvN PD의 유가족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서울시는 tbs 재단법인화 이전에 올 상반기내에 프리랜서 총 272명 중 259명을 직접 고용(계약직) 방식으로 전환해 고용 보험은 사회 보험 가입, 연차휴가 퇴직금 등 기본적인 처우를 보장하기로 했다. 또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3개월의 계약기간 보장제와 계약만료 통보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본인 의사에 따라 13명은 프리랜서 계약을 유지하면서 표준계약서 작성, 공정한 임금 지급 등 보편적 노동인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정규직 전환계획에 따르면 연출 12명, 카메라 10명, 보도(아나운서 기자 리포터 등) 52명, 방송제작 지원 76명, 방송지원 서비스 22명, 작가 9명 등 181명이 정규직이 되며, 작가 78명은 직접 고용 계약직, 13명은 프리랜서를 유지시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시에서 시작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모델이 이제 노동존중 대한민국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방송의 정상화에는 프리랜서 비정규직 노동의 정상화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공정한 노동 위에 공정한 언론이 굳건히 설 수 있다”며 “tbs 프리랜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새로운 고용모델은 대한민국 언론사와 수많은 프리랜서들의 노동현장으로 확장되길 기대하다”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tbs와 서울시를 넘어서 방송 시장 전체에 노동 시장 전체에 퍼져나가기를 소망한다”며 “머리를 맞대고 같이 고민해 tbs에서 이뤄지는 일들이 롤모델이 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찬형 tbs사장은 “그동안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고, 이제는 우리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로 그 시선을 돌리기로 했다”며 “차별이 없고 더 노동인권을 존중하는 방송사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고 이한빛 PD의 동생인 이한솔씨는 “오늘은 이한빛 pd의 30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오늘 뜻깊은 선물이라도 줄 수 있어서 그동안 도움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말했다.

이한솔씨는 “화유기 사고, 과로사, 방송사 갑질 상품권 페이 등 방송사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며 “서울시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가 방송노동환경 개선의 한 줄기 빛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성주 서울시노동협력관은 “정규직 전환 조건은 업무의 상시 지속성과 동일 유사 업무 비교 대상 존재 여부, 종속성이 모두 충족되는 경우”라며 “국내 방송사와 공공기관 가운데 프리랜서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한빛 PD와 언론노조가 만든 한빛재단에서 방송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설립 예정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를 서울시내에 조성하는 방안에 협조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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