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언론노조 YTN지부 파업 8일차 집회 진행

"더욱 굳건한 파업투쟁만이 사태 해결의 지름길"

최남수 사장 9일 개막식 참석에 조합원들 ‘경악’

 

“적폐 청산 완수 없이 YTN 미래 없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블로그 https://blog.naver.com/union_ytn) 가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파업 투쟁을 이어 가기로 했다. YTN지부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YTN사옥 로비에서 조합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8업차 집회를 열고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파업을 이어 간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장에서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 및 만찬 등에 최남수 사장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은 조합원들이 크게 분노했다. 조합원들은 ‘회사를 이렇게 망쳐놓고 개막식에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준기 사무처장은 “7일 비상대책위에서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파업 투쟁을 한다고 결정했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보도하고 싶지만 최남수는 사퇴하지 않고 여전히 노조만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열망이 크지만 평창 올림픽 보도를 포기한다는 결정과 함께 고통스럽지만 가열차게 투쟁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승리하자는 뜻을 모았다고 권 사무처장은 전했다.

YTN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파업의 원인인 최남수 씨가 노조를 공격하는 데 혈안이 된 상황에서 일시 업무 복귀는 오히려 악용될 수 있다”며 “더욱 굳건한 파업투쟁만이 사태 해결의 지름길이라는 중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이어 “올림픽 보도에 잠시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현재의 혼란과 분열, 대립과 불안감을 장기화할 뿐 아니라 YTN의 진정한 새 출발을 더디게 하고,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가열찬 파업 투쟁만이 하루라도 빨리 파업을 끝내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가족들과 휴직 중인 조합원도 참여하기도 했고, ‘바위처럼’ 율동을 함께 따라하는 등 파업 열기를 높였다.

또 남극 세종기지에서 취재를 하다가 파업에 복귀한 고한석 조합원은 “빙하를 보면서 회사 걱정을 많이 했다”며 “빙하도 켜켜이 새겨진 나이테들이 있다. 우리의 투쟁도 켜켜이 쌓여 거대한 빙하가 될 것이다. 남극에도 최남수 아웃을 새겼다”고 전했다.

 

최남수씨와 외모가 비슷해 오해를 받았던 신동훈(기술국 기술연구소) 조합원도 집회 무대에 서기도 했다. 신동훈 조합원은 “입사 때에도 비슷한 사람을 만날 거라고 해서 놀랐는데. 이런 식으로 되서 놀랐다. 저 보고 놀라지 마시고 함께 투쟁하는 조합원이라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신 조합원은 “최남수씨를 반대 이유는 많다. 과거 행적을 통해 그 사람 생각을 읽었고, 지금 행동을 통해서 변하지 않는 것을 봤다”며 “그래서 그분과 같이 갈 수 없다. 나갈 때까지 투쟁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파업 그것이 알고 싶다> 코너에서는 파업 기간 중 임금과 설 상여, 대출 문제를 Q&A 형식으로 풀었다. 2월 임금은 파업 기간을 제외하고 지급되며, 설 상여금은 파업 기간을 제외하고 정산된다. 또 회사에서 파업 중인 조합원에게 전화해 출입처 자료를 토스해 달라고 할 경우 ‘파업 기간에는 업무 지원 안한다고 거부 뜻을 밝혀야 하고 바로 노조에 연락하라’고 설명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말 바꾸기 등을 한 최남수씨는 언론사 사장으로 자격이 없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어제 수요 집회에서 참으로 부끄러웠다. 최 씨는 하루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지부장은 “어제 사측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YTN 상황을 전하는 메일과 동영상을 보냈다”며 “도대체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도 없는 이 내용들을 보면서 회사가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박 지부장은 이어 “촛불 혁명 지나 탄생한 이 정부에서 이런 언론사 대표가 나온 것이 통탄스럽고 안타깝다”며 “파업 승리로 YTN 정상화, 보도국 독립 이뤄서 위기의 빠진 YTN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YTN지부 파업 9일차 집회는 9일 오전 10시 상암동 YTN사옥 로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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