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해고 1년 '눈물과 분노의 세월' 홍석현 회장은 복직약속 이행하라

2001-09-12     언론노련
중앙일보 인쇄노동자 7명 언론노조와 총력투쟁 나서사측 약속 안지켜, 일부는 '복직조건 노조포기' 강요언론산별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추석연휴를 기해 기습적인 위장폐업을 단행, 노동자들을 일시에 길거리에 내몰면서 분노와 투쟁을 촉발시켰던 중앙일보 인쇄자회사(중앙기획) 사태가 1년을 맞고 있다. 당시 사측은 중앙일보 인쇄노조가 산별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자 9월8일 폐업 조치를 발표하면서 123명의 노동자를 내쫓았다. 언론노조와 중앙일보 인쇄지부는 추석을 길거리에서 보내면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했다. 이어 노조집행부는 22일 사측과의 담판에서 노조원 110명을 사측이 만든 새회사 'J-프린팅'(나중 A-프린팅으로 개칭)에 고용승계하는 조건으로 13명이 회사를 떠났다. 사측대표 박두원씨는 이날 오후 노조원들이 모인 중앙일보 연수실에서 6개월∼1년내에 단계적으로 전원을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해 11월 1명, 올 6월 1명에 이어 약속기한이 가까워오자 지난 9월1일 4명을 복직시켰다. 사측은 4명을 복직시키면서 공장장에게 사과할 것과 노조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조남영 위원장 문하근 수석부위원장 등 나머지 7명은 '해고'된 상태로 남아있다. 이들은 조합원들로부터 생계보조비를 지원 받으면서 '눈물과 분노의 1년'을 지탱해 오고 있다. 이들이 다시 원직복직을 위한 투쟁의 깃발을 올리고 있다. 해고자 7명은 다음달 10일까지 경기도 평촌 중앙일보 인쇄자회사 A-프린팅 박두원 대표 아파트 앞에서 피케팅과 유인물을 배포하며 복직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투쟁에 들어간다. 언론노조는 산별중앙과 해고자, 중앙인쇄지부 등 각 투쟁주체별 방침과 구체적 계획마련에 돌입하고 늦어도 9월 말 해결을 목표로 막판 총력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또 △지난해 9월 중앙일보의 인쇄용역계약 종료에 따라 사태가 촉발된 점, △새로운 인쇄자회사를 설립한 주체가 중앙일보라는 점, △중앙일보 부사장이 파업 당시 교섭주체로 나선 점 등을 볼 때 사태해결의 열쇠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쥐고 있다고 보고 홍 회장을 상대로 복직약속 이행을 적극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복직과 관련, 중앙일보와 A-프린팅은 올들어 국민일보 윤전기 2세트를 구입하면서 인력충원이 시급한데도 "구로공장에 설립된 I-프린팅은 우리와 상관없는 별도법인"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해고자들의 복직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그러나 I-프린팅 구로공장에는 안산과 본사, 강남 등 A-프린팅 소속 비조합원 5∼6명이 이미 투입돼 업무를 보고 있다.중앙일보 인쇄자회사 박두원대표 노동청 부당노동 혐의 소환조사 언론노조가 노동청과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한 A-프린팅 박두원 대표에 대한 조사가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서울지방노동청은 12일 박두원 대표를 출석시켜 혐의사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검찰에 노동청 의견을 첨부해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라고 알려왔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도 지난 11일 심판회의를 열어 동일 부당노동행위 건에 대한 심사를 거쳤다. 언론노조는 지난 7월 박두원 대표를 노조탈퇴와 산별탈퇴 공작 등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서울지노위에 구제신청을 냈었다. 같은 혐의로 안산지방노동사무소에 고발된 송용현 A-프린팅 안산공장장은 지난달 구속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언론노보 312호(2001.9.1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