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파업합의안 사측 일방파기 노조 재파업 부른다

2001-09-12     언론노련
CBS 정관개정 무력화, 한국일보 노조원 부당인사...다시 쟁의 결의CBS와 한국일보가 다시 머리띠를 묶고 있다.각각 9개월과 1개월에 이르는 장기파업 끝에 사태를 일단락하고 노사합의와 대화재개를 이끌어 냈던 CBS와 한국일보 지부가 사측의 약속 불이행으로 2차 쟁의행위를 결의하는 등 다시 전면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CBS지부는 지난 4일 오후 목동 사옥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경영진을 상대로 정관개정안 통과 등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대의원들은 쟁의 발생 결의 이후 향후 투쟁 방법과 일정 등에 관한 모든 권한을 집행부에 일임했다. 대의원들은 또 재단이사회가 노사합의 사항 이행을 완료할 때까지 차기 집행부 선거 절차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부는 지난 3일부터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재단과 경영진에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노사가 지난 6월 26일 합의한 발전위원회안은 사장추천과 경영에 직원대표가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재단이사회는 그러나 지난달 24일 발전위원회안과 함께 `규칙위원회안'을 이사회 전체회의에 상정,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규칙위원회안에는 사장청빙위원회와 전문인이사 추천위원회 구성에 있어 사원의 참여를 배제했고 경영자문위원회 도입도 삭제됐다.한국일보지부도 13일부터 전면투쟁에 돌입한다.한국일보지부는 지난 20일 사측과 파업잠정중단과 직장폐쇄에 합의하고 21일부터 사업장에 복귀해 대화를 재개했으나 사측이 개악안을 고집해 난항을 겪어 왔다. 한국일보 경영진은 교섭 재개 이후 해고협박을 비롯해 대체근로인력 유지 등 부당노동행위를 계속해 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조합에 통보 없이 윤전부 소속 조합원 39명을 무더기로 재배치한 인사발령 명단을 신관에 게시했다. 사측은 또 '비정규직 정규직화 심사를 회사가 독점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7월초 지노위에서 3.5%로 제시했던 임금인상안도 석달만에 '동결'로 돌아섰다. 9월달 임금도 지급이 불확실하다고 협박했다.지부는 이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채권단인 한빛은행과 교보생명 앞에서 장씨 주주들의 경영권 박탈을 요구하는 매일 집회를 여는 한편 주요 지하철 역, 광화문, 청와대 앞 등 시내 주요거점에서 무능경영을 고발하는 대국민 홍보전에 돌입키로 했다.지부는 지난주 분회별 순회 간담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확인한 뒤 10일 비대위 회의에서 '교섭에 진전이 없다면 전면투쟁에 돌입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며, 임대호 지부장은 7일부터 사옥 1층 로비에서 대체인력 철수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왔다.국제신문지부 食言사장 상대로 퇴진투쟁 채비국제신문 지부도 임단협 주요 합의사항 중 하나인 사측의 올 가을 이전 수습사원 공채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지부는 지난 6월 말 절대적인 부족인력의 확충 등을 내걸고 파업의 배수진을 친 뒤 교섭에 나서 극적인 타결을 이끌어냈다. 당시 사측은 대표교섭위원이 전 교섭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구두로 "늦어도 가을 이전까지 수습사원을 채용해 부족인력을 충원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3개월이 다 되도록 회사는 신규 채용에 대해 사장이 약속했으나 임단협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채용을 미루는 한편 약속을 지키기 어렵다는 말까지 흘리고 있다.이에 국제신문 지부는 지난달 채용촉구 성명을 낸데 이어 지난 금요일 지부 집행부의 사장 면담을 통해 조속한 채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경제사정을 감안해 채용시기를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부는 이달 말까지 채용에 대한 가시적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10월 초 조합원 총회를 열어 무능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장 퇴진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언론노보 312호(2001.9.1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