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호]8년 사장하고 또 출마하나
2001-09-26 언론노련
CBS 권호경 사장 맹비난권력굴신과 무능경영, 노사합의 불이행으로 구성원들의 퇴진요구을 받고 있는 권호경 CBS 사장의 3선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위가 CBS 지부로부터 최근 상황을 듣는 등 CBS 사태가 다시 언론계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지난 25일 지부를 면담하고 최근 노사 갈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방송위는 이번 면담에 대해 '최근에 CBS 지부가 노사합의서 불이행에 항의하며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등 노사 갈등을 재연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아 의견청취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CBS 재단이사장과 사장은 24일 방송위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합의서 이행문제는 내부문제'라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지난 14일 열린 방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CBS 사태 재발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방송위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었다. 방송위는 10월 예정된 CBS 정기감사 기간동안 이번 사태에 대한 내용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내년 2월로 임기를 마치는 권호경 사장 후임을 두고 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권 사장이 재출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CBS 지부는 '아직까지는 권사장의 공식 출마선언이 없는 상태'라면서 '그러나 충성편지 등으로 도덕성을 의심받아온 권 사장의 재출마는 말도 안된다는 것이 사내의 여론'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기독교 위성방송 허가를 계기로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최근들어 재단 이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는 등 3선 출마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도 기독시민사회연대가 성명을 통해 권 사장과 재단이사회의 퇴진을 촉구하고 한국기독청년협회도 성실한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나선 점을 볼 때 권 사장이 재출마를 공식화 할 경우 적지 않은 반대여론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CBS지부는 지난 3일부터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 벌이고 있으며, 언론노조도 20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CBS 투쟁에 총력 연대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1인 시위에 결합하고 있다./ 언론노보 313호(2001.9.2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