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호]노조집행부 퇴사강요 말썽
2001-09-26 언론노련
아이티데일리 "노조가 사장비위 들춰" 폭행 폭언언론노조 진상조사단 구성정보통신 일간지 아이티데일리 간부 등이 '노조가 사장 비위의혹 내용을 담은 노보를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조합활동 중단 및 집행부 퇴사를 요구하며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고 있어 말썽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언론노조는 25일 현상윤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광범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아이티데일리는 지난 14일과 15일, 17일 잇따라 사원총회를 열고 '(윤동승 사장 비위 의혹을 담은) 노보발송 등 비정상적인 노조활동 때문에 펀딩이 막혔다'면서 조합을 상대로 집행부 사퇴, 노조 활동 중단, 자진 사표 등을 요구했다.사측 일부 간부는 이 과정에서 조합간부에게 쓰레기통을 던지고 멱살을 잡는 등 폭력까지 휘둘렀다. '사회에서 매장시키겠다' '철면피' '인간말종' '새까만 놈들이 사주를 고발하다니 패륜아' 등의 폭언과 욕설도 퍼부었다. 사태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 조합 집행부가 17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아이티데일리 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달 노보를 통해 '윤동승 사장을 4억원 횡령과 공·사문서 위조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고발장에 따르면 윤사장 등은 친인척 3명을 정규직 임직원인 것처럼 해당기관에 허위신고해 지난 93년부터 급여지급 명목으로 회사자금 4억여원을 빼돌리고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과 관련된 공문서와 임금대장 등 사문서를 위조했다는 것. 노조는 '윤사장 이외에도 윤두표 회장과 김모 부국장, 전모 부국장, 윤사장의 누이 윤모씨 등이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노조는 지난 14일 조합활동 인정 등을 조건으로 고발을 철회키로 사측과 합의했으나 사측이 합의사항 이행은커녕 집행부에 대한 보복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노보를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발송했다.최충웅 부장 등 일부 사측간부의 강압에 일부 조합원들은 집행부 7명을 퇴장시킨 채 조합총회를 열고 현 위원장 탄핵을 결정했으나 노조는 지난 20일 다시 총회를 열어 소집절차 하자 등을 이유로 무효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 부장 등은 "노조 총회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다시 탄핵절차를 밟을 것"을 지시, 집행부를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들이 같은날 오후 다시 총회를 열어 새 위원장을 선출했다.이강용 위원장은 최 부장 등 일부 간부들을 상대로 사퇴 요구와 해고협박 등 부당노동행위와 명예훼손 등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조합은 또 새 위원장을 선출한 총회가 소집권자인 위원장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점 등 규약위반을 들어 총회결정 무효를 선언했다. / 언론노보 313호(2001.9.26)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