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호]기자직 이용 민원처리하면 해고사유
2001-10-17 언론노련
외국언론의 윤리규정 1. 시카고트리뷴정부기업의 취재비용 해택 거부주가 영향 보도기자는 투자 제한열쇠고리 이상 선물은 소유 금지최근 한나라당이 추석을 앞두고 출입기자들에게 촌지와 고급양주를 제공하고, 민주당도 지난 8월 출입기자단에 여름 휴가 촌지를 뿌리는 등 언론인의 윤리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언론노보는 여전히 우리 언론계에 만연하고 있는 촌지문화에 대한 대책과 자율 윤리규정 마련을 위해 외국 유명 언론사의 윤리규정을 번역해 발췌·연재한다.시카고트리뷴은 매체의 신뢰도와 공평성을 보호하기 위해 '직무수칙' 이외의 윤리규정을 별도로 제정해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트리뷴은 윤리규정을 위반한 모든 종사자에게 견책과 정직 해임을 포함한 모든 종료의 징계에 회부토록 하는 등 자율적 부패방지를 위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트리뷴은 기자가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공익단체에 참여하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지만, 이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정해 규제하고 있다.트리뷴 기자는 주식투자와 매매활동 등을 편집책임자에게 고지토록 하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상품 매매가격이 기사에 영향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제활동과 매체의 신뢰도 사이에 생겨날 수 있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조치다.윤리규정은 이에 대한 예로 '극단 비평가는 그들이 소개하는 연극에 투자할 수 없으며, 레스토랑 비평가는 레스토랑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적 활동의 이익을 위해 신문사에서의 위치를 이용할 수 없으며, 더 신속한 민원 처리 등을 위해 기자직을 이용하는 것도 징계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트리뷴은 이를 위해 '명함과 회사 이름이 인쇄된 편지지'는 오직 공무를 위해서만 사용토록 하고 있다.트리뷴은 또 자사 기자들로 하여금 '교회의 기부금과 사탕·과자판매'를 제외한 어떠한 형태의 단체 기금 마련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트리뷴의 기자는 방송광고를 비롯한 어떠한 형태의 상품·기업 광고에도 참여할 수 없다. 선전 내용이 암시된 미세한 행위도 허용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요청된다.연설회에 초대받거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트리뷴 기자가 주최측으로부터 여행·숙박 경비를 지원 받으려면 편집국장과 부국장, 경영책임자의 승낙을 얻어야 한다. 이때 제공기관이 정부 또는 기타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거나 개인·기업인 경우에는 무료 여행·숙박이 원천적으로 금지된다. 또 경영단체나 노동단체로부터의 경비 지급도 받을 수 없다.해당 취재업무를 맡고 있거나 업무상 참석이 허용된 기자에게 콘서트나 정치후원회 또는 자선모금회의 초대권이나 무료입장은 허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언론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 제공(special offer)'을 받을 수 없다. 자신과 직접적인 업무연관성이 없는 경우 연회나 리셉션과 같이 일반인이 참석하지 않는 자리에 참여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업무상 참석이 불가피할 경우, 해당 비용은 회사로부터 수령해야 한다.트리뷴 기자는 상품과 현금, 무형의 서비스 등 어떠한 형태의 가치 있는 물건도 요구해서는 안된다. 열쇠고리 이상의 가치를 갖는 선물은 신문사로 귀속되어야 한다. 서적과 음반을 제외한 모든 기사작성에 필요한 상품은 기사 완료 즉시 제공자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취재가 아닌 선물의 의미로 보내진 책과 음반은 다른 선물과 마찬가지로 처리되어야 한다./ 언론노보 314호(2001.10.17)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