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호]KDB 여론조사 여론왜곡 비난
2001-11-01 언론노련
지상파 재전송 관련 일부 단점 비공개 설문작성KDB(한국디지털위성방송)가 지상파 재전송과 관련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여론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KDB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성인남녀 1,6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국민의 84.5%가 MBC와 SBS의 위성재송신을 희망하고 있다'며 '지역방송 종사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시청자의 권익을 무시하는 발상은 방송의 기본윤리도 저버린 처사'라고 발표했다.지역방송협의회는 30일 즉각 반박자료를 내고 KDB 여론조사의 문제점과 상업논리를 비판했다.지역방송협의회는 △위성재전송에 대한 기본이해가 부족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점 △위성가입자의 경우 지상파 수신이 불가능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 점 △수도권 지상파 방송을 위성재전송 할 경우 지역방송 시청이 불가능한 사실을 숨긴 점 △'MBC 시청 희망' 응답에는 지역MBC 시청도 포함되어 있음에도 이를 서울MBC로 국한해 해석한 점 등을 들어 KDB가 실시한 여론조사가 왜곡임을 지적했다.지역방송협의회는 'KDB가 재전송 관련해 논리적으로 설득력일 잃어가자 작위적으로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지역방송협의회는 'KDB가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지상파방송을 유료방송인 위성방송에 끼워 판매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익을 추구해야 할 지상파를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고도의 상업주의'라고 비판했다.KDB 발표자료의 사실왜곡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방송협의회에는 전체 19개 지방MBC와 수도권을 제외한 7개 지역민방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데도 KDB가 이를 '일부 지역방송사'라고 폄하했다는 것이다. 지역방송협의회는 특히 민방의 경우 자체제작프로그램 비율이 20% 이상으로 고시되어 있는데도 KDB가 '20% 이하에 그치는 등 경쟁력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표현한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보 315호(2001.11.1)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