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호]민주언론상 심사평

2001-11-29     언론노련
'미디어비평' - 동업자 카르텔 깨고 매체비평 새영역시대공감 - 후미지고 소외된 현장 다뤄 신선한 충격CBS지부 - 밥 굶는 절박한 상황 속 경영독재와 투쟁이번 제11회 '민주언론상' 사상자 선정 작업은 보도부문, 활동부문 모두 후보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워 5명의 선정위원들이 짧지 않은 토론을 해야 했다.선정위원회가 넘겨받은 수상후보는 보도부문 5건, 활동부문 6건이었다. 선정위원들은 먼저 각자가 이 후보들을 부문별로 우선 순위를 매기고, 그 숫자를 합산해서 전체적인 순위를 파악, 상위권 후보를 다시 정밀 검토하기로 했다. 그 결과 보도부문에서는 iTV의 <르포 시대공감>과 MBC TV의 <미디어비평>이 상위권에 올랐다.iTV의 <르포 시대공감>은 지난 4월 초부터 그동안 언론매체의 관심권 밖에 있었거나, 소극적으로 다루어졌던 후미지고 소외된 현장들을 적극적으로 다뤄 신선한 충격을 줬다.예를 들어 대우차 노동자 파업, 여의도공원에서 숙식하면서 노조인정을 요구했던 레미콘 노동자들을 다뤘고, CBS 파업사태와 안티조선운동 등을 과감하게 다뤘다.한편 MBC TV의 <미디어 비평>은 안팎으로부터의 강력한 저항을 뿌리치고 '매체비평'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걸맞는 새 영역을 흔들임 없이 개척해 왔다.더구나 한국의 언론과 민주주의의 장래가 걸려있는 '언론개혁'이 뜨거운 쟁점이 돼있는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은 미디어 수용자들에게 적절한 정보와 판단기준을 제공하는 긴요한 통로가 돼왔다.선정위원회는 이러한 여러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MBC TV의 <미디어 비평>을 본상 수상작으로, 아깝지만 iTV의 <르포 시대공감>을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활동부문에서는 보도부문 우선순위 채점과 같은 방식으로 전체적인 순위를 집계한 결과, CBS 지부와 대한매일 지부가 상위권 후보로 나타났다.대한매일 지부는 대한매일의 민영화를 쟁취한 업적이 인정됐다. 해방이후 수십년동안 관영 신문으로 존재해 온 대한매일의 민영화는 언론민주화운동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한편 CBS지부는 무려 265일이라는 기록적인 장기간에 걸쳐 밥을 굶어야 되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경영독재'와 싸워서 결국 타결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이 절박한 투쟁과정에서 한두사람을 제외하고 사실상 낙오자나 탈락자 없이 모든 구성원들이 끝까지 동참하는 기록을 세운 것도 주목할만한 사실이었다.선정위원회는 한국 언론사상 볼수 없었던 이런 과정을 평가하고 대한매일 민영화는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는 점에 유의하면서 CBS노조를 '활동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제11회 민주언론상 선정위원회가 심의한 수상후보 명단은 다음과 같다.보도부문 △중앙일보 <현장리포트 '서울 최대의 달동네 신림동 난곡' 시리즈> △대우차 노조 2001년 총ㄴ파업 영상중계단 △MBC <미디어 비평> △iTV <르포 시대공감> △오마이뉴스황동부문 △CBS지부 △대한매일 지부 △KBS 부울노보 △경향신문 지부 △조선일보 반대 시민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제11회 민주언ㄹ노상 선정위원(가나다 순)△강기석(새언론포럼 회장) △김영호(언론인) △성유보(신문개혁국민행동 본부장) △손혁재(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경희(언론인)정경희(선정위원장)/ 언론노보 317호(2001.11.28)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