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호]권호경 사장 3연임 저지

2001-12-28     언론노련
권호경 사장 3연임 저지 - 노조 총파업투쟁 나서자 재단이사회 무기연기 - 내년 1월께 재소집 가능성 …불씨는 남아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위원장 민경중)가 총파업투쟁을 벌이면서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을 저지했다. 지부는 재단이사회가 재차 사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 또다시 전면파업을 통해 결사저지에 나설 계획이다. CBS 재단이사회는 지난 14일 오후 5시 CBS 5층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사장선임 안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위성방송 및 내년 예산안만 승인 처리했다. 이에따라 이날 3연임 의사를 공식 밝혔던 권호경 사장의 재선임은 일단 저지됐다. 지부는 그러나 권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18일까지여서 날치기 또는 밀실 이사회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또다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단이사회는 당초 오후 2시 신라호텔 23층 파인뱀브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조합원과 기독교시민단체 회원 2백여명이 '권호경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이자 회의를 열지 못하고 CBS로 장소를 변경했다. 이어 CBS 사옥에서도 조합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1시간 정도 실랑이를 벌인 끝에 김상근 이사(목사)가 중재에 나서 사장선임안건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부는 권사장의 3연임 저지를 위해 이날 새벽 3시 서울과 지방 7개지국 주조정실 엔지니어를 포함한 기술국 보도국 등 전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갔다. 지부는 "재단이사회가 재차 이사회를 소집할 경우 개최 15일 전에 이사들에게 통보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내년 1월께나 열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이사 19명 가운데 권호경씨 사장선임을 반대하는 교계도 있기 때문에 밀실 날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위원장은 "CBS지부가 265일 파업 끝에 지난 6월 26일 합의한 사장청빙제의 내용이 관철되지 않는 한 조합원들은 끝까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탐욕으로 얼룩진 권호경 사장을 규탄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언론노보 319호(2001.12.28)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