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호]첫 파업, 첫 산별 강한 자부심
2000-06-01 KFPU
산별의 두 주역
이 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언론사 노조 최초의 총파업승리를 이끌며 이 땅 언론노동운동에 커다란 동력을 제공했던 우리 노조가 산별전환의 첫 깃발을 올리며 새로운 언론노동운동에도 선봉에 섰다는 사실에 마냥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언론노동운동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내고, 고비의 순간마다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주는 노조원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수년 전부터 산별노조의 중요성과 조직전환의 불가피성을 역설해오며 조합원들에게 서서히 그러나 견고하게 산별전환 의지를 심어온 역대 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날 노조원들이 보여준 압도적인 찬성률이 그만큼 언론노조운동에 대해 갖고있는 위기감의 반증이기도 한 것같아 어깨가 더욱 무거워져옵니다.
어쨌든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름만의 산별이 아닌, 실질적인 산별조직을 만들고 다듬어가겠다는 의지일 것입니다. 당연히 그 의지의 실현은 산별 건설, 나아가 산별 발전을 견인하는데도 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에서부터 비롯될 터입니다.
노조원들과 함께 늘 지금의 다짐을 잊지 않고 치열한 고민을 하며 몸으로 부딪쳐 나가겠습니다.
/ 언론노보 282호(2000.6.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