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의 SBS 재장악 음모 규탄한다!
-SBS 사장 임명동의제 실시에 대한 언론노조 기자회견-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의 SBS 재장악 음모 규탄한다!
내일(11월14일)은 지상파 민영방송 SBS 창사 29주년을 맞는 날이다. 지난 29년은 SBS 방송노동자들의 기나긴 싸움의 시간이었다. 지배주주인 태영 건설의 2세 세습 족벌 경영 체제가 국민의 자산인 지상파 방송을 사적 이익을 위해 사유화하고 부패한 정치권력과 결탁해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파괴하려던 시도에 대한 투쟁의 시간이었다.
지배주주인 태영건설의 사주인 윤세영 명예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2004년 재허가 파동, 지난 2017년 촛불혁명 이후 방송개혁 투쟁 등 방송사유화와 권언유착에 대한 사회적 비판, 그리고 소유 경영 분리 원칙 파기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거세게 일어날 때는 경영일선 퇴진, SBS 방송과 경영 독립 등을 약속하며 위태로운 SBS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보전하는데 급급해 왔다.
노동조합과 SBS 구성원들이 오너 리스크로 휘청이던 조직을 바로 세워놓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소유경영 분리 원칙과 독립 경영 약속을 뒤집고 다시 SBS를 장악하고 방송사를 태영건설의 비서로 만들어 사적 이익을 취하는 야비한 행태를 반복해 왔다.
급기야 지난 3월 윤석민 회장의 2세 세습 족벌 경영 체제가 시작되면서 SBS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노사관계 악화로 8개월째 몸살을 앓고 있다. SBS 경영 독립 약속을 파기하고 아무런 법적 권한도 없는 윤석민 회장이 SBS와 SBS 자회사 인사에 부당 개입하고, 잉크도 마르지 않은 수익구조 정상화 노사합의에 역행하는 지시를 내려 노사관계를 극한의 대립 상태로 몰아갔다. SBS 방송 노동자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 수차례 대화를 요구하였으나, 윤석민 회장은 끝까지 대화를 거부하고 SBS를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 등이 SBS를 둘러싸고 보여준 행태는 2017년 대주주가 스스로 국민 앞에 약속했던 경영일선 퇴진과 소유경영 분리 원칙, SBS 방송과 경영 독립 약속을 완전히 폐기한 것이다. 또 노사관계를 파괴하고 미래를 망가뜨리더라도 SBS를 재장악해 사유화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삼겠다는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주 시행되는 SBS 사장 임명동의제는 윤석민 회장의 대주주 자격을 판단할 마지막 시험대이다. 이미 수차례에 걸친 대국민 약속 파기로 국민의 자산인 지상파 방송사의 대주주 자격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민 회장이 노사관계 파괴와 태영건설의 SBS 재장악에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현 박정훈 경영진이나, 그에 준하는 인물을 또다시 사장 후보로 내세울 경우, 우리는 윤석민 회장이 더 이상 SBS를 노사간 신뢰와 화합 속에 정상적으로 운영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만일 윤석민 회장이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한다면 우리는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지상파 방송사 대주주로서 윤석민 회장의 자격을 심판대에 올릴 것이다. 아울러 SBS 노사관계 파탄과 독립경영 보장에 대한 대국민 약속 파기의 책임을 가장 무거운 방법으로 물어 나갈 것이다.
윤석민 회장은 들으라!
이제라도 SBS를 손 안에 넣고 비서로 삼겠다는 미몽에서 깨어나기 바란다.
SBS의 방송과 경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노사관계를 정상화해 지상파 방송 위기 극복에 나설 혁신적 인물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라.
2019년 11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