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특보]대한민국이 조선일보를 극복해야 하는 까닭
2003-12-26 언론노보
조선일보 전신에 흐르는 친일의 피1920년 3월 5일 창간된 조선일보는 태생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던 신문이다. 조선일보의 창간 주체는 ‘조일동화주의(朝日同化主義)’를 표방한 친일경제인단체인 ‘대정실업친목회(大正實業親睦會)’였다. 여기서 대정(大正)은 일본어로 하면 ‘다이쇼’로 읽혀지는데, 당시 일왕의 연호였다. 조선일보가 창간 이념으로 내세운 ‘신문명진보주의’ 역시 조선총독부의 문화통치 이데올로기였다. 조선일보는 명백하게 태생부터 ‘친일신문’으로 출발한 것이다. 이완용과 더불어 친일파의 양대 거두였던 송병준이 한 때 조선일보의 판권을 소유하기도 했다.현 조선일보 족벌사주인 방씨 일가의 조상인 방응모가 판권을 인수한 1933년부터 조선일보는 본격적으로 친일보국(親日報國)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전시체제를 맞아 물자부족을 겪던 조선총독부의 통제방침에 순응하여 동아일보와 함께 1940년 8월 10일 자진 폐간한다. 그나마 침묵을 지킨 동아일보와 달리 조선일보는 방응모의 주도하에 월간지 <조광(朝光)>을 확대 개편하여 해방 직전인 1944년 8월까지 발행하며 노골적인 매국행각에 나선다. 이때 “한일합방은 동양의 평화와 조선의 행복을 위해 체결한 조약” “데라우찌 총독은 조선의 대근원을 기초한 위대한 창업공신” 등의 낯뜨거운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사주를 미화하기 위한 역사왜곡친일행각은 조선일보 입장에서 보자면 부끄러운 과거임에 분명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억지로 숨기거나 고칠 수도 없는, 아니 일부러 숨기거나 고쳐서는 절대 안 되는 ‘객관적 역사’이기도 하다. 다만 그것을 솔직하게 국민들과 학생들에게 알리고, 역사의 반면교사로 삼으면 될 일이었다. 독일의 나치 전범 청산과 프랑스의 친나치 언론 심판에서 알 수 있듯이, 때로는 부끄러운 역사가 더 큰 교훈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신이 아닌 이상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된다. 실제로 조선일보가 해방 직후 석고대죄를 했다면 동포들은 용서해주자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선일보는 ‘솔직한 고백’을 선택하지 않았다. 매년 창간 기념일이 되면 친일신문으로 출발한 태생의 비밀은 철저하게 숨긴 채 도리어 자신을 ‘항일투사’로 자화자찬했다. 자진폐간 이후부터 해방 직전까지 <조광>을 통해 범했던 반민족적 범죄행각은 <조선일보80년사>에서 아예 지워버렸다. 그뿐 만이 아니다. 친일원죄에서 벗어나 보려고 백범 김구 선생을 끌어들여 역사날조까지 시도했다. 조선일보에 근무했던 한 사원의 부실한 증언을 근거로 방응모를 한독당 재정부장으로 둔갑시키려다 ‘진짜 한독당 재정부장’이 나타나면서 사기행각이 들통나고 만 것이다. 계엄령 선포·언론 사전검열을 “구국의 영단”이라고 찬양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해 국회해산, 대학휴교, 언론사 사전검열 실시 등의 반민주적 조치가 포함된 불법적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조선일보는 ‘구국의 영단’이라고 찬양했다. 다른 것은 백 번 양보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언론사에 대한 사전검열’ 조치가 포함된 계엄령 선포를 ‘구국의 영단’이라고 찬양한 신문을 우리는 과연 언론사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랬던 조선일보가 2001년 족벌사주의 파렴치한 탈세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사 세무조사는 언론탄압”이라는 기사를 자사의 지면에 도배질 한 것은 또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한마디로 ‘블랙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의 지역 차별인사 TK·PK로 불리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집권하던 시기에 우리나라 주요 언론에서는 지역 차별 혹은 영남편중 인사라는 말이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언론은 호남편중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 중 대표적인 언론이 바로 조선일보다. 그러나 사실상 조선일보야말로 가장 혹독하게 지역차별·편중인사를 자행한 집단이다. 조선일보가 김대중 정부를 상대로 ‘호남편중 인사’가 심하다고 지적하던 1998년 7월 당시, 조선일보에서는 그 때까지 편집국장을 역임한 사람이 총 35명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35명중에 호남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래놓고도 조선일보가 무슨 낯으로 감히 김대중 정부를 향해서 호남편중 인사를 말할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안티조선은 조선일보가 자초한 일오늘날 우리나라는 군사독재가 물러난 자리를 언론독재가 대신 차지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부 언론의 힘은 막강해졌고, 조선일보는 그 중 대표적인 언론 중 하나다. 그러나 언론으로서의 성실한 임무를 다하기보다는 권력을 더 동경하며 왜곡을 일삼아온 조선일보는 결국 ‘안티조선’이라는 국민적 반발을 자초하고야 말았다. 손바닥으로 잠시 하늘을 가릴 수는 있어도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기사들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반민족·반민주·반국민 범죄행각의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역사는 결코 감출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것이다. 역사적 잘못은 오직 반성을 통해서만 극복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과거를 반성하는 대신 감추고 왜곡함으로써 국민들에게 씻을수 없는 죄를 남겼다. 그리고 국민을 속인 죄는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이 조선일보를 극복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정지환 (시민의신문 취재부장·전 말지 기자)// 언론노보 스포츠조선 성희롱 사태 해결 및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구속촉구 투쟁특보 2003년 12월 29일(월)자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