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단협해지, 소셜테이너 금지법, 김재철은 MBC를 떠나라!
2011-07-15 언론노조
단협해지, 소셜테이너 금지법, 김재철은 MBC를 떠나라!MBC 김재철 사장이 MB정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올곧은 목소리에 대해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있다. 홍대 비정규직 투쟁, 한진중공업 파업, 반값등록금 시위 등 사회 현안에 대해 바른 목소리를 내놔 이른바 ‘소셜테이너’로 알려진 김여진 씨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고정출연하는 것을 막고자 사규까지 바꿨다. 더구나 1987년 조합 설립 이래 24년 동안 MBC 노사가 공정방송의 토대로 꾸준히 강화해 왔던 단체협약마저 14일 자정을 기해 해지시켜 공영방송 MBC를 무(無)단협 상태로 만들었다.MBC 사측은 15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진보 대 보수’ 토론의 진보측 패널로 보도됐던 배우 김여진 씨는 새로 개정한 방송심의규정에 의해 출연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개정된 심의규정은 ‘사회적 쟁점이 된 사안에 대하여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지지 또는 반대하거나 사실을 오인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한 인사는 시사 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로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특히 사측은 이번 개정과정에서 당초 ‘주1회’로 정의되어 있던 고정출연 요건을 없애고 ‘정기적 반복출연’으로 바꿔 2주마다 출연하게 돼있던 김여진 씨의 출연을 막는 집요함까지 보였다. 또한, 지난 1일에는 김여진 씨의 출연을 용인하고 언론에 홍보했다는 이유로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이진숙 홍보국장 등 김재철 사장의 수족들을 징계하는 “쇼”를 벌인 바 있다.이번 김여진 씨의 출연 좌절에서 주목되는 점은, 특정 소셜테이너의 출연을 막기 위해 김재철 사장이 사규까지 변경해 ‘소셜테이너 금지법’을 만드는 ‘제스처’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김재철 사장의 ‘MBC 장악’에 대한 자신감이 정권 비판적 인물과 권력 대항적 사건이 생길 때마다 징계와 보복을 위해 이제 제도까지도 왜곡시키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는 방증이다.더욱이 14일 자정을 기해 지난 24년간 MBC의 공정성을 지지하고 보호해온 근간이자 뼈대였던 단체협약이 해지되었다. MBC본부(정영하 본부장)가 수차례 요구해온 단협 협상을 묵살 내지 무시로 일관하던 사측이 지난 6월 30일 최종적으로 내놓은 ‘6월 회사안’은, 해바라기 방송을 만들어온 김재철 사장 체제를 강화하고 공정방송을 파괴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본부장과 국장에 대한 중간 평가제 폐지, ▲월 1회 공정방송협의회 정례회의 삭제와 필요시 개최, ▲공방협 위원에서 사장 제외, ▲공방협이 방송강령 위반자에 대해 징계 요구를 할 수 있는 것에서 단순 경고조치만 가능하도록 약화, ▲공방협의 문책은 발령난지 1년 이후에나 논의 가능, ▲특채 및 외부인사 영입은 노사협의 없이 사측이 일방적으로 실시. 하나같이 공정방송의 심장을 노리고 있는 독소조항 투성이다.우리는 김재철 사장에게 묻는다. 사회의 음지에 서있는 이들을 위해 발언하는 김여진 씨의 목소리가 그리 두려운가? 공영방송 MBC를 권력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방송으로 복원하기 위한 단체협약 체결에 응하라는 요구가 잘못된 것인가?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이번 김여진 씨의 출연 무산과 MBC 노조의 무단협 사태를 MBC에서 공정방송을 지탱해온 제작 자율성의 토대 자체를 제거하고 친권력적인 관영방송을 완성하겠다는 MB정권과 그 하수인인 김재철 사장의 선전포고로 규정한다. 최근 김미화 씨의 MC 하차, MBC 구성원들의 대외활동을 처벌하기 위한 사규제정 시도에 이어, 이제 MBC에서는 방송 아이템 선정은 물론 출연자 섭외 하나 못할 정도로 일선 PD들은 옥죄어지고, 제작 자율성과 공영방송을 지켜나갈 구심점인 노동조합마저 뼈만 남기고 손과 발이 잘리려 하고 있다.우리는 김재철 사장에게 김여진 씨의 출연을 좌절시킨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소셜테이너 금지법’을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권력비호방송을 고착화하기 위해 MBC 구성원의 제작 자율성을 짓밟고 공정방송을 위한 단체협약 체결을 계속 묵살한다면, 우리 1만 5천 언론노동자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다. 정권의 졸개임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김재철 사장은 자신의 친정을 난도질하는 ‘MBC 죽이기’를 그만 두고 이제라도 자리를 떠나라. (끝)2011년 7월 15일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