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김정기 위원장은 즉각 퇴진하라
2001-01-19 언론노조
김정기방송위원회위원장은 더 이상 방송위원회의 도덕성과 위상을 실추시키지 말고 즉각 퇴진하라. 방송위원회는 방송의 자유와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거듭난 조직이다. 그러나 김정기위원장은 지난 연말 정치권에서 낙점된 부적격한 이긍규씨를 방송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해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지켜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제시민·사회단체로부터 거센 퇴진압력을 받은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공금을 유용하고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정기위원장은 평소 월 6백 80만원에 달하는 판공비를 사용는 것도 모자라 이를 넘겨 과다 사용하면서 이를 보전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간담회를 한 것처럼 거짓 꾸민것만 해도 9월, 10월에 걸쳐 4회에 달한다. 또한 판공비 연말 정산시에도 판공비가 초과되자 간부 및 직원의 이름을 빌어 시간외수당을 과다지급한 뒤 이를 회수해 충당하려는 돈세탁 시도까지 했다. 김정기위원장은 돈세탁을 통해 마련한 판공비를 개인의 판공비 보조는 물론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준 사실마저 확인됐다. 이는 방송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는 책무를 다하는 것 뿐 아니라 고도의 도덕성을 지녀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다한 개인 판공비의 보전을 위해 불법적이고 타락한 방법을 동원하는 행태를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방송위의 후안무치한 행위에 경악할 따름이다. 우리는 지금의 사회가 구조조정의 칼날아래 직장을 잃고 신음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무직 장관에 해당하는 고위 공직자가 판공비를 과다사용하고 정치인에게 후원금을 주고 또한 특정 고급 유흥주점을 드나들었다는 점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기위원장은 즉각 방송위원회를 떠나라. 그리고 판공비 사용실태를 공개하고 거짓 간담회 등의 방법을 통해 공금을 유용한 내역을 전면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제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한다. 끝.2001.1.19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