宗敎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일체의 不義를 배격한다

2000-12-16     언론노조
-宗敎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일체의 不義를 배격한다- CBS 노동조합은 어느 사회단체보다도 도덕적 우위를 점해야 할 종교단체들이 최근 일탈의 정도를 넘어 불법행위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는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와 MBC의 'PD수첩'이 할렐루야 기도원과 순복음 교회의 치부를 폭로하고 거듭나기를 주장하는 내용을 방송하려는데 대해 이들 단체들이 폭력적, 물리적 수단을 동원, 프로그램을 불방시키고 언론자유를 훼손하려는 사태에 대해 더욱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CBS 노동조합은 이들 단체들이 하루빨리 신앙적 양심을 되찾기를 촉구한다. 정녕 그들이 신앙을 담보로 하여 세속적 이해만을 도모하는 사이비 단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자 한다면, 그리고 사회적으로 그러한 평가를 받고자 한다면 그에 걸맞은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종교의 자유는 철저히 보장돼야 하지만, 방종으로 치닫고 있는 일부 종교단체들의 몰사회적 행태 또한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신앙인으로서의 참된 도리와 역할을 전파하기보다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맹목적 복종과 헌신만을 강요하고, 더 나아가 성경의 가르침과 정면 배치되는 부정과 부조리를 답습하려 한다면 더 이상 종교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강제헌금과 외화밀반출, 그리고 세습은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받아야 할 성역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추방돼야 마땅한 범법행위일 뿐이다. CBS 노동조합은 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언론의 기본 사명이며 종교 단체도 그 예외일 수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CBS 노동조합은 종교의 탈을 쓰고 자행되고 있는 온갖 불의에 맞서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MBC와 SBS 방송인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 함께 투쟁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2000. 12. 15 C B S 노 동 조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