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할렐루야 기도원과 순복음교회는 폭력집단인가
2000-12-14 언론노조
[공동성명]할렐루야 기도원과 순복음교회는 폭력집단인가 SBS는 오는 16일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할렐루야 기도원의 문제점을 방영할 계획이다. SBS는 할렐루야 기도원이 성령치료 명목으로 환자의 병증을 악화시키고 강제헌금을 걷었으며 해외기도원 건립이유로 외화밀반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할 계획이다. 할렐루야 기도원은 방송을 막기 위해 지난 13일 아침 신도와 환자 1300명을 동원하여 도로를 점거하고 SBS 사옥에 돌멩이를 던지면서 방송사 점거를 시도하고 있다. MBC는 19일 을 통해 (주)넥스트미디어 설립과정에서 드러난 순복음교회의 편법 증자와 담임목사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을 방송할 계획이다. 순복음교회는 이에 반발해 지난 13일 10여 명의 장로들이 MBC제작본부장을 방문해 불방을 거세게 요구한데 이어 17일부터 신도들을 대규모 동원, 6일 동안 MBC 앞에서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할렐루야 기도원과 순복음 교회는 정당한 방법을 통해 집단의 주장을 펼 수 있다. 그러나 할렐루야 기도원이 방송사를 폭력 점거하려는 방법으로 이미 범죄를 저지르고 있으며, 순복음 교회가 이와 유사한 행동으로 방송저지에 나선다면 두 집단은 우리사회에서 명백한 사이비의 무리로 매도되거나 낙인찍힐 수 있음을 경고한다. 더구나 아직 방송되지 않은 프로그램에 대해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밑바닥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종교적 자유를 앞세워 언론의 자유를 침해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두 집단의 행위는 종교적 자유의 범주를 이미 넘어서고 있다. 환자의 병을 악화시키고 강제헌금을 걷고, 외화를 밀반출 하는 불법행위가, 또 교회의 헌금을 빼돌리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파렴치한 행위가 과연 종교의 자유인가. 예수가 성경에서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가. 성경의 어느 대목에 강제헌금과 세습의 구절이 있는가. 그것이 초신적 오만의 발상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진정한 종교의 자유와 진정한 언론의 자유는 충돌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지금 자행되는 두 종교집단의 행위는 명백한 언론자유의 침해에 해당된다. SBS와 MBC의 보도내용이 종교적 자유를 침해하거나 부당하다면 두 집단은 보도 후에 언론중재 등 적법한 절차를 통해 대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분야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해 5월 만민중앙교회 방송중단사태 이후 1년 6개월만에 또다시 무리를 규합하여 폭력적 방법으로 언론자유를 유린하고, 유린하려는 종교집단의 만행에 경악한다. 우리는 이를 뿌리뽑기 위해 전국의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을 천명한다. 우리는 두 집단이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타락하지 않기를 바란다. 언론자유를 마비시키는 만행을 즉각 중단하라.2000. 12. 14(사)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시청자연대회의/언론개혁시민연대/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