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노협 성명]중앙일보 회장 홍석현은 각오하라

2000-09-15     언론노조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은 각오하라

우리는 중앙일보의 윤전부문 계열사 (주)중앙·동양기획 노조에 대한 탄압은 바로 중앙일보 회장인 홍석현의 '비열한 작품'임을 의심치 않는다. 파리 목숨 끊듯 노동자 123명의 생계를 하루아침에 박탈한 처사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아울러 이에 대한 철저한 응징도 다짐한다.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에 묻는다.
당신의 범행 행각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자본주의 사회의 해충(害蟲) 역할로도 모자라 이제는 악덕 자본가의 길을 보란 듯이, 서슴없이, 대놓고 걸으려는 것인가.

헌법이 정하고 있는 납세의 의무를 저버린 대가로 집행유예 5년에 벌금 30억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게 바로 지난 2월이다. 법이 이 같은 철퇴를 내리친 것은 국고로 들어와 국민의 복리후생을 위해 쓰여져야 할 돈을 제 호주머니에 착복한, 우리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할 파렴치법에 대한 당연한 응징이었다.
비록 지난 8·15 특사로 면죄부를 받긴 했으나 그후 한 달 동안 반성과 자숙은커녕 사면장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극악한 노동탄압 행태를 저지르다니, 그 인면수심(人面獸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중앙·동양기획 노조를 짓밟은 과정을 살펴보면 더욱 기가 찬다.
'단체교섭에서 '중앙일보 합의수준'으로 노사간 잠정합의(9월 4일) → 언노련 등 상급단체와의 결별 요구(9월 4일) → 중앙기획 노조 조합원 123명 전체 해고통지 및 중앙기획 폐업 조치(9월 9일) → 유령회사 신설해 신규사원 채용 공고 및 조합원 회유 공작(9월 9일) → 중앙일보 부사장과 노조간 재협상 재개 및 합의안 잠정 타결(9월 14일) → 잠정 합의안 일방적 백지화(9월 15일)'

10여일 동안 진행된 일련의 과정은 홍씨가 바로 '인격 파탄자'이자 '정신 분열자'임을 웅변해 주고도 남는다. 노사합의를 밥먹듯 번복한 비열한 행태와 교묘한 노조와해 공작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그러고도 공익을 위해 봉사해야 할 일간지의 회장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이자 자가당착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우리 서신노협은 중앙·동양기획 노조에 대한 즉각적인 탄압 중지와 홍씨의 공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파렴치범이자 악덕 자본가, 건강한 민주사회의 해충 역할을 하는 홍씨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2000. 9. 15
서울지역 신문·통신사 노동조합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