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낙하산 인사는 조직의 근간을 해친다

2000-08-24     언론노조

우리사회가 언론의 일정영역을 공공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은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 사적자본에 휘둘려 특정이익을 옹호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 정권을 포함한 역대정권은 이런 사회적 기대를 무시하고 정권 옹호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도를 그치지 않았다.
인사권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권은 해당 언론사 발전보다는 정권의 이익을 대변 할 수 있는 인사를 주요자리의 임명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렇게 해당 언론사의 총의에 기반하지 않고, 단순히 정권의 지명에 입각한 임명된 사람은 올바른 언론 육성보다는 정권의 이해를 대변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회사발전도, 올바른 언론도 보장 할 수 없었다.
전임사장의 비리로 후임 사장을 임명하게 된 연합뉴스가 다시 이런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누가 뭐라고 해도 회사의 발전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회사발전 방안에 정통한 사람들은 해당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언론사의 사장은 회사사원의 총의를 가장 잘 모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해당 회사 구성원들의 지지를 확실하게 담보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연합뉴스는 남북화해를 범민족적으로 추진해야 할 상황에서 그 역할이 크게 기대되는 언론사다. 우리는 연합뉴스 주주총회에 참여하는 기관단체 인사들이 잘못된 사장선임으로 중요한 시기에 연합뉴스의 위상을 흔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간곡히 당부하는 바이다.

2000. 8. 23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