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비젼 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2000-07-14     언론노조

아트비젼 조합원들께 드리는 글


이성훈위원장은 규약을 민주적으로 개정하고 재선거를 실시해야 합니다


아트비젼노조 조합원동지 여러분!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이하 연맹)은 지난 수개월동안 아트비젼 노조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원장 선거와 관련된 불미스런 사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 왔습니다. 조합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연맹은 단위노조에서 발생하는 조합내부 또는 노노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되도록이면 간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트비젼노조에서 발생한 위원장선거와 관련된 사태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노조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해괴망칙한 일입니다.
이는 아트비젼노조의 도덕성을 붕괴시키고 나아가 전국언론노조연맹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이미 이 문제가 대·내외에 알려져 KBS 전체의 위상까지도 추락시켰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아트비젼 노조는 위원장선거를 앞둔 지난 1월2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임원선거관리 운영세칙(제7조3항)을 변경했습니다.
△변경전 : 조합원 20명이상 추천
△ 변경후 : 조합원 20명이상 추천 + 대의원 6명이상 추천 (복수추천은 안됨)
◆ 이는 당시 총대의원 14명 중 집행부측 운영위원과 대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자가 3명인 것을 감안하면 대의원 6명 이상을 추천하라는 것은 집행부측 외에 상대방 후보는 출마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내용으로 조합원의 피선거권을 과도하게 제한한 독소조항임.
◆ 이러한 KBS아트비전의 비민주적 선거제도로 당시 오산근 조합원이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3월 6일∼7일 양일간 대의원 추천을 받으려 시도 했으나 실패하였음.

2. 뿐만아니라 아트비전노조는 3월 14일∼15일 양일간 이성훈 후보의 단독출마로 위원장 선거를 치루었음. 이 당시 위원장 선거 투표용지에 일련 번호를 기입하여 누가 찬성하고 반대했는가 노출되도록 하여 조합원들이 위축된 분위기에서 투표가 진행되었음.
이는 임원선거시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로 하도록 강제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16조에 대한 명백한 위반임. 뿐만아니라 위원장 선거이후 반대표를 행사한 조합원들에 대한 보복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아트비젼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음.

3. 따라서 당 연맹은 이에 대한 진상을 조사한 후 이성훈위원장에게 규약을 민주적으로 개정하고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위원장은 연맹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동안 규약개정과 선거과정의 부당성을 제기한 오산근조합원을 제명시키겠다고 압박을 계속했습니다.

4. 아트비젼 노조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행적인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연맹의 입장은 참으로 안타깝고 곤혹스러웠습니다. 뿐만아니라 아트비젼노조는 가맹노조로서 의무조항인 연맹비 납부조차 2년이상 이행치 않았습니다. 결국 이성훈위원장의 반민주적 독선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결국 아트비젼의 조합원이라는 판단아래,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5. 따라서 연맹은 지난 6월27일 연맹집행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논의한 결과 아트비젼의 이위원장에게 '선거규약의 민주적인 개정 및 위원장선거의 재실시' 를 요구했습니다.

6. 그러나 이성훈위원장은 지난 7월13일 대의원회에서 '언론노련의 탈퇴' 와 '오산근조합원의 제명'을 결정했습니다.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아트비젼 조합원 동지 여러분 ! 이대로는 안됩니다.


노조의 생명은 도덕성과 민주성입니다. 도덕성과 민주성을 상실한 노조는 존재가치를 상실한 것이며, 이런 노조는 결코 조합원의 권리를 지켜낼 수 없을 뿐만아니라 아트비젼 자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일 뿐입니다. 이제 이성훈위원장과 집행부의 반민주적인 독선과 오만은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아트비젼노조 이대로는 안됩니다. 이제 조합원동지들이 나서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나서서 도덕적이고 민주적인, 진정 조합원 전체를 위한 집행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연맹은 이성훈위원장과 집행부가 아닌 아트비젼 전체조합원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동지들께 말씀드립니다.

연맹은 아트비젼노조 이성훈위원장과 7월13일의 대의원회가 내린 결정은 원천무효임을 선언합니다. 연맹은 지금이라도 이성훈위원장과 집행부가 이성을 회복하여 규약을 민주적으로 개정하고 재선거를 치를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권고하는 바입니다.
연맹은 '아트비젼노조의 내부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2000년7월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