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악덕기업의 위성방송 진출은 막아야 한다

2000-07-12     언론노조

우리는 최근 위성방송사업을 하겠다고 갑자기 나타난 (주)일진의 노동자 착취사례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일진 노동자들의 초임은 49만 5천원. 이 회사의 전체 임금이 동일업계 평균 임금의 64% 수준이라니 도저히 건강한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임금이다. 게다가 공장에서 일을 하다 다친 노동자들을 작업 능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해고하는 비인간적인 조치까지 자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진측은 노동자들의 노동 3권에 보장된 노동조합 결성을 위해 앞장 선 노동자들을 부당해고시켰다. (주)일진측은 또 일진노동조합에게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하지 말 것을 유도함으로써 헌법에 명시된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훼손했다. 그것도 모자라 파업노동자 탄압을 위해 용역깡패까지 동원했다고 한다.

이렇게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하는 기업이 이번에는 위성방송 진출을 공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위성방송에 투자하겠다는 일진의 자금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그것이야말로 일진노동자들의 피눈물이 아닌가? 이런 회사가 위성방송을 운영하게 될 경우 전국민의 문화영역을 담당하게 될 위성방송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나을 것이다.

우리는 또 현재 서울방송의 2대주주이며, 전주방송의 지배주주인 일진이 위성방송의 주주로 참여하게 될 경우 사적자본의 과도한 방송장악의 우려도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 문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될 위성방송을 사회적 책임성이 강한 공적자본이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히며, 사적자본의 경우도 일진과 같은 악덕 기업주가 아닌 건전한 자본으로 참여를 제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측면에서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의 위성방송 참여 반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위성방송의 외국자본 참여를 최소한에서 허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하더라도, 참여대상에서 세계적으로 언론문화를 황폐화시켜 온 머독의 참여만은 결코 막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

국민의 방송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방송위원회가 특정세력의 압력이나 로비에 휘둘리지 않고, 전 국민적 관점에서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에 나서 주기를 당부하고 주시하는 바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