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성희롱 가해자를 격리수용하라!!

2000-07-06     언론노조


롯데호텔 여직원 성희롱 파문은 파업 과정에서 대자보를 통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롯데호텔내 성희롱 문제는 이미 말썽을 일으킨 과장 1명이 회사에서 쫓겨났을 만큼 고질화 됐었던 일이다. 그러나 강요된 침묵에 의해 소문으로만 떠돌다 이번에 파업이라는 해방공간을 통해 자연스레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성희롱 문제는 한국여성연합·성폭력상담소 등 6개 단체가 피해자 183명의 진정서를 모아 신격호 회장·장성원 사장을 상대로 남녀차별 금지법 위반 고발장을 제출함으로써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롯데호텔 노조가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십만원권 수표 두 장을 흔들며 잘 추는 사람에게 줄 테니 춤을 추라'고 했다는 진술, '지금이 산란기냐' 또는 '나는 정관수술을 했으니 애인이 되어주면 돈을 주겠다'는 회사 상무·이사·과장에 대한 고발내용은 한마디로 인면수심의 야만이다. 차마 글로 옮기지 못할 내용도 많다. 성희롱 피해자는 전체의 70%를 넘고 있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명시되고 있는 가해자들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동료 여직원을 인간이하로 취급했으며, 그 언어와 행위가 너무나 저열하고 추악하며, 심지어 성폭행에 이르고 있는 점을 들어, 동시에 명백한 형법 위반혐의를 들어 회사로부터는 영원히, 사회로부터는 상당기간 동안 격리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런 동물적 본능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파렴치범에 대해 실명의 공개를 촉구한다. 또한 우리는 그들이 외부적 강제에 앞서 스스로 짓밟은 인간성의 다소나마 회복을 위해 피해자들에게 정중히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파면과 구속이라는 사규와 형법의 처벌, 명단공개·정중한 사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만7천 언론노동자와 함께 끝까지 이 문제를 물고늘어질 것이며 강력한 투쟁대열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2000년 7월6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