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권호경 사장은 대량징계 기도를 중지하고 즉각 CBS를 떠나라!

2000-06-19     언론노조


권호경 사장은 대량징계 기도를 중지하고 즉각 CBS를 떠나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위원장 최문순)은 기독교방송 권호경 사장이 기자, PD등 63명에 달하는 현직언론인을 대량징계 하려는 것에 경악하며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 현재 기독교방송과 언론노련은 2000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고, 이는 '상호존중과 신의성실'의 상식과 원칙 기초하에 진행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분단 55년의 벽을 헐고 남북의 정상이 만나 민족의 평화와 발전을 선언하고 있는 지금, 민주방송을 자부하는 CBS에서 전근대적, 반노동자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개탄할 일이다.

기독교방송은 6월15일 정두진 전무 명의로 지난 5월 사장퇴진을 요구했던 부장단에 대한 징계와 보복성 지방인사에 반발, 시한부 방송거부를 단행한 보도국 사원과 담당PD등 63명에 달하는 현직언론인을 징계위 에 회부하겠다고 통보하였다. 또한 민경중 노조위원장과 김준옥 사무국장에 대한 재징계를 통보하였다. 이러한 언론사상 초유의 현직언론인 대량징계가 강행된다면 권호경 사장은 99년 파업지도부에 대한 대량징계에 이어 두번에 걸쳐 현직언론인 대량징계 기록을 남기는 불명예를 안고 평생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일반 제조업 경영진도 교섭 진행중에 탈불법 행위를 막론하고 어떠한 이유로도 교섭대표를 징계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고 관행이다. 민주화운동을 통하여 이러한 상식과 관행을 잘아는 권호경 사장이 막가파식 징계를 강행하고자 하는 것에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낀다. 그는 이미 사장으로서 징계를 운운할 정도의 권위를 상실한지 오래이지 않은가? 노사간 교섭에 참석한 사측의 교섭위원중 '권호경 사장'의 권력굴신 행위를 비판하는 노조측에 대하여 권사장을 엄호, 방어하는 위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을 목도하면서 권호경씨는 이미 CBS의 사장이 아님을 우리는 확인했다.

언론사 사장으로서 집권여당 사무총장에게 '축 총선승리'라는 화분을 보내 촉발된 권호경사장의 퇴진투쟁은, CBS노보를 통하여 계속 드러난 '대를 이은 대통령 충성편지'와 노조탄압, 과도한 판공비 지출, 정치자금 제공 등의 폭로로 언론시민단체와 언론노조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받고 있다. 권호경 사장은 이러한 현실을 자각하고 더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즉각 CBS를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기독교방송 재단이사회에게 더이상 권호경 사장의 막가파식 CBS농단을 방관하지 말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현 사태가 파행을 거듭 할수록 권호경 사장 퇴진에 대한 거대한 물결은 부메랑이 되어 기독교방송 재단이사회로 돌아올 것은 명약관화하다. 재단이사회가 CBS사태의 사각지대가 아님을 명심하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한다.


2000년 6월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