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CBS의 권호경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

2000-05-25     언론노조


CBS의 권호경 사장은 당장 사퇴하라


우리는 CBS 권호경 사장이 최근까지 행한 비상식적인 행태들에 대해 더이상의 논평이나 비판을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것은 CBS에서 일어난 일들이 이제 어떤 문제의 발생 또는 그 해결방식을 둘러싼 내부구성원들간의 이견이나 노사간의 의견불일치라는 일반적인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CBS의 사시인「불편부당 정의공론」을 거론하며 보복인사를 철회하라고 하기에는 이번 인사의 몰상식이 지나치고, 그 이면에는 권사장의 자리 보존을 위한 또다른 술책이 있다고 보기때문에 우리는 권사장의 즉각적인 퇴진을 먼저 요구한다. 만인이 아는바와 같이 CBS는 1954년 창사이래 '자유와 정의'를 대변하고 한반도의 빛과 소금이 되기위해 노력해온 방송이며, 어두운 시대에도 바른말을 해 온 방송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권사장 취임이후 권력유착행위, 경영능력부재, 노조파괴공작 자행 등으로 CBS를 구렁텅이로 몰고 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그간 매우 정중하게 권사장이 물러날것을 권고한 바 있다. 또한 CBS를 사랑하는 다수의 사람들 역시권사장의 퇴진만이 CBS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권호경사장은 이를 겸허히 수용하기는 커녕 그의 잘못에 책임을 묻는 노조를 파괴하고자 공작을 펴왔다. 또한, 간부사원을 포함한 CBS구성원 다수의 퇴진서명을 무시하고, 오히려 그들에게 비상식적인 인사탄압행위를 자행하고 말았다. 이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보복성 지방전직으로 빈 자리에 자기 친척을 기용하는 등으로 파행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우리는 분노한다.
우리는 이번 인사를 지켜보면서 권사장의 상투적 수법중 하나인 초점흐리기에 말려들거나, 적당한 타협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권사장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지, 그가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 지를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를 퇴진시키는 방법도 역시 우린 이미 파악했다" 며 이번 투쟁에 자신감을 보이는 CBS노동조합과 함께 우리는 권사장의 퇴진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00. 5. 25.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