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120126]MBC김재철 사장, 전영배 보도본부장, 문철호 보도국장은 물러가라
2012-01-26 언론노조
김재철 사장, 전영배 보도본부장, 문철호 보도국장은 공영방송 MBC를 더럽히지 말고 즉각 물러나라!25일 MBC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180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제작거부에 참여해 <뉴스데스크>가 15분으로 단축되는 등 사상 유래없는 파행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뜨겁다. “15분이 아니라 5분만 해도 좋다.”(H2120618) “ “MBC 뉴스를 벅차오르는 믿음으로 볼 수 있게 되길~!”(shooroop) “제대로 된 언론의 모습을 기대합니다.”(HARANG8200)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지지와 응원 글이 쇄도하고 있다.제작거부에 참가한 기자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놓고 주장 피켓을 만들었다.“현안 외면 본질회피 신뢰추락 불러왔다”, “조롱받는 우리 뉴스 더 이상 못 참겠다” “보도 책임자 문책은 뉴스쇄신의 첫걸음” “소통 없는 편집회의 더 이상은 못참는다.” 기자가 취재 현장을 떠나 피켓을 들고 MBC 1층 로비에서 외친다. “적어도 불량품은 만들지 않겠다는, 제 직업윤리의 하한선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심층보도나 공정보도는 고사하고, 기계적 균형감각마저 빠뜨린 기사, 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절차에 따른 문제 제기, 잇따라 묵살당했기 때문입니다.” MBC 기자들이 왜 제작거부에 돌입했는지 명징하게 드러난 자기 고백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시청자, 기자들에 이어 이 제작거부의 정당성을 웅변해 주는 또 다른 증거가 있다. 한길리서치가 1월 11일부터 12일까지 언론관련학과 교수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MBC보도 공정성에 대한 평가에서 63%, MBC보도 신뢰성은 68%가 김재철 사장 체제의 MBC가 이전보다 못하다고 평가했다. 왜 MBC의 보도 공정성과 신뢰도가 개선되지 않는가? 라는 질문에 교수 70.0%가 ‘친정부 성향의 간부들에 의한 보도 통제’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또 MBC의 총선·대선 보도에 대해서도 79%의 교수들이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최근 사안별 MBC 보도 평가에서도 언론관련학과 교수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보도(68.0%), MB 내곡동 사저 의혹보도(71.0%), 한미 FTA 날치기 관련보도(79.0%), MB 측근 비리의혹 보도(73.0%)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올해 MBC 노조의 설문결과는 MBC 구성원의 93.5%가 김재철 사장을 반대하고 87.7%가 김재철 사장 퇴진투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재철 사장을 반대하는 이유의 98.5%가 ‘정권 눈치 보기에 따른 공정성 훼손’이었다. 이 정도쯤 되면 MBC 김재철 사장, 전영배 보도본부장, 문철호 보도국장은 물러나야 한다. 공영방송에 대한 터럭만큼의 책임감이 있다면 시청자, MBC 구성원, 전문가, 기자들의 이런 평가와 행동에 겸손해야 한다.언론노조 MBC 본부가 25일부터 27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한다. MB정권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다. 김재철의 퇴진이 없다면 결과는 정해져 있다. “인간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걸어온 길 한가운데에는 피의 호수가 있다.” MBC 시청자 게시판에 있는 한 시민의 글이다. 파업에 나서는 MBC 동지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러나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 보도공정성을 지키는 것, 이것이 언론노동자의 의무이자 숙명인 것을 어이하랴! 우리 사회는 다소의 희생이 있더라도 김재철 체제로 총선을 맞지 않겠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 MBC 투쟁에 시민이 열광하는 이유다. 이 점을 김재철은 명심해야 한다. 우리사회가 부담할 필요가 없는 희생을 김재철의 사욕 탓에 치르게 된다면 역사는 이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언론노조도 이 점을 명심하고 있다.(끝)2012. 1. 26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