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위 보도자료] “천안함 경유탱크가 열쇠...알루미늄은 부유광물, 황은 해수에서 왔다”

2010-11-15     언론노조
1.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하시는 언론사와 기자 여러분께경의를 표합니다.2. 지난 5월 20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참여해 구성된 <언론3단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이하 언론검 증위)는 지난 10월 12일 이른바 ‘흡착물질’이라 알려졌던 침전물질의 정체가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로 확인되었다는 독자 분석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언론검증위는 복수의 언론사에 흡착물질 시료를 제공한 동시에 추가 분석을 실시하였다.3. 언론검증위의 추가 분석은 1차 분석(10월 12일 결과 발표)을 실시한 캐나다 매니토바대 양판석 박사에 의해 이뤄졌으며, 언론검증위로부터 시료를 제공받은 언론사 중 한겨레21은 안동대 지구환경과학과 정기영 교수에게 독자 분석을 의뢰해 그 결과를 11월 15일자로 보도했다.3. 이른바 흡착물질은 알루미늄산화물이 아니다 천안함과 어뢰추진체에서 채취한 물질에 대한 언론검증위의 추가 분석과 한겨레21의 독자적인 분석 결과를 종합할 때 정부가 말하는 흡착물질은 흡착이 아닌 화학 침전물질이며 폭발을 입증할 어떠한 과학적 근거도 발견되지 않았음이 재확인 되었다. 또한 정부가 주장하는 비결정질알루미늄산화물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이들 분석 결과가 일치하며 언론검증위 1차 분석 결과에서 드러난 것처럼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와 매우 유사한 구성의 물질이라는 점이 재확인되었다. 특히 정부가 실시했다는 제한적 분석 방법(EDS, XRD) 만으로는 물질의 정체를 규명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확인되었다. 4. “황(S)이 해수에서 왔음을 동위원소 분석으로 확인” 한겨레21에 따르면 침전물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인 황은 동위원소 분석 결과 해수의 황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언론검증위 역시 황이 해수에서 왔을 것이라는 판단을 지지한다. (언론검증위 의뢰로 분석을 실시한 양판석 박사 또한 지지 입장 표명) 5. “침전물의 생성은 침몰한 연료탱크 속 경유의 부식에서 출발”(양판석 박사 분석 결과) 양판석 박사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 침전물이 생성되었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천안함 함미와 함수에는 각각 10만 리터 이상의 경유가 저장된 연료탱크가 있었고 천안함과 함께 장기(함미 20일, 함수 29일) 침몰되어 있었음- 연료 탱크에 유입된 해수는 저장된 경유와 만나 미생물이 급속히 번식하며 경유를 분해하는 환경 조성 (정부는 인양 후 경유를 모두 폐유 처리했다고 밝힘)- 미생물의 경유 분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성되는 황화수소 등은 산성수용액을 만들어내고, 이후 산성수용액이 해수에 부유하거나 뻘에 있는 점토광물을 용해시킴- 산성수용액이 점토광물을 용해시킴으로써 바스알루미나이트 생성에 필요한 알루미늄 이온이 만들어지고, 이런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알루미늄 이온이 황(S)과 화학 반응을 일으켜 바스알루미나이트를 생성시킴- 알루미늄과 함께 바스알루미나이트를 생성시키는 황(S)은 해수에 용해되어 있는 황산염과 탈황 처리에도 불구하고 경유 속에 불순물로 포함된 황(S)이 그 기원일 수 있음- 생성된 바스알루미나이트는 조류의 영향을 덜 받아 유속이 감소하는 곳에 지속적으로 침전됨그동안 가설 제기를 극도로 자제했던 언론검증위가 매우 구체적인 가설을 내놓는 것은 가설이 가설로서 가져야 하는 과학적 근거가 매우 탄탄하고, 이러한 기반 하에서는 검증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침전물 생성 가설의 제기는 사실관계의 확정이 아닌 과학계의 검증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의미를 지닌다.6. 폭발을 부인하는 이물질 ‘석고’ 검출(양판석 박사 분석 결과) 언론검증위 추가 분석의 결과는 대체로 1차 분석과 동일하나 침전물에 포한된 이물질의 의미를 좀더 구체화 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침전물에 포함된 여러 이물질 가운데 분석자(양판석 박사)가 특히 주목한 이물질은 석고와 오팔이다. 이들 중 석고는 정량분석을 통해 확인된 이물질이며 오팔은 검출된 양이 적어 추정하는 물질이다. 석고와 오팔은 모두 점토성 부유광물이 분해되고 황산염과 반응하는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어 위 5번에서 제기한 가설에 부합한다. 특히 석고는 풍화에 약한 성질 때문에 육지에서 왔을 가능성이 매우 낮으므로 자연 산물로서의 이물질이 아니라 화학 반응 과정에서 생성되었다고 판단된다. 또한 석고는 침전물의 주물질인 바스알루미나이트와 반죽이 되듯 뒤섞여 있기 때문에 주물질 생성 이후 침전된 것이 아니라 주물질과 동시에, 같은 화학 반응 과정 중에 만들어진 물질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주물질과 석고를 생성시킨 것이 폭발이라면 석고(CaSO4 2H2O)를 구성하는 칼슘(Ca)을 설명하지 못한다. 반면 칼슘(Ca)은 알루미늄과 마찬가지로 해수 부유물이나 개펄 속의 광물(Ca-스멕타이트나 방해석)을 산성수용액이 용해해 공급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석고의 존재는 폭발을 부인하는 매우 명확한 근거로 평가된다.7. 정부의 분석방식은 기초 수준...수조폭발실험 의문 더 강해져 언론검증위의 추가 분석과 한겨레21의 독자 분석 결과 보도를 종합할 때 정부가 실시한 EDS, XRD 방식만으로 침전물의 정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함을 위에서 지적했다. 정부가 다른 정밀한 분석을 안 한 것인지, 하고도 결과를 밝히지 않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천안함과 어뢰 채취 물질이 폭발의 산물임을 입증하기 위해 실시한 수조폭발실험과 그 실험을 통해 얻었다는 폭발재 분석 결과(황이 높은 피크로 나타남)는 기존의 과학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 비록 침전물의 황(S)이 해수에서 왔으며, 수조폭발실험 당시 수조에 해수를 채웠다 하지만 폭약 속 알루미늄이 해수의 황과 반응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혹시라도 폭약 실험 시 폭발에 쓰이지 않은 미반응 알루미늄 분말이 해수와 반응했다면 황을 함유한 물질의 침전을 고려할 수 있으나, 정부가 얻었다는 폭발재는 폭발과 동시(이때 수조는 파괴되었음)에 수조 상부 덮개의 판재에 흡착된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침전물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부실 분석과 실험 결과 조작의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재조사를 통해 정부가 그동안 말했던 것처럼 세계 최초의 발견임을 입증해야 한다. 세계 최초의 발견이라 하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분석 방식에만 의존했다는 사실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반 대학 연구소에서도 일반적으로 동원하는 분석방식을 국제 합동조사단이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이고 국민 세금으로 조사활동을 벌인 주체가 외면한 것은 직무유기이다. 국정조사 등을 통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이와 무관하게 정부는 현재 보관 중인 수조폭발 추출 물질을 학계에 공개해 조작 의혹이라도 시급히 풀어야 할 것이다. <끝># 첨부 - 천안함 침전물 2차 분석결과 및 결론 (캐나다 매니토바대 양판석 박사)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