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언론노조, 민언련 '언론인 윤리제고' 긴급토론회

2003-10-08     언론노조
"관행화된 대접받기가 언론인 비리 키운다"언론노조·민언련 '윤리제고·권언관계 정상화 긴급 토론회'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언론인 거액 금품·향응 로비 의혹과 관련해 언론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긴급 토론회가 열렸다.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이명순)은 10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언론인 윤리 제고와 권언관계 정상화 방안 모색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열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언론인들의 의식·문화와 언론사 취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발제자로 나선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은 '언론인 윤리 확립을 위한 제언'을 통해 "87년 이후 언론이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대형 부정부패사건이 정-권-경-언 유착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결국 언론인 연루는 구조적 원인에 의한 필연적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최 사무총장은 또, 언론인 연루 비리 사건이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언론시장의 독과점 구조 △출입처 취재관행과 기자단 문화 △사후처리 미비 △언론계 풍토의 문제점 △언론인 자질 문제 △언론인 의식 부재 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근절책으로 △각 언론사별 강도 높은 처벌조항과 실천 강령 마련 △언론인 스스로 비리불감증 치유 노력 △독자·시청자의 지속적인 감시와 시정활동 등을 제안했다.한편, 토론자로 나온 장행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현재의 언론계 부정부패는 자유당 정권 말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언론인이 돈을 받아 의제설정을 왜곡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인 만큼 이제는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이를 시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상기 한국기자협회장은 "금품이나 향응이 오가는 것은 결국 취재원과 취재기자가 '관계'를 맺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촌지는 기자가 갖춰야할 '당당함'과 '겸손함'을 허물어뜨리는 행위인 만큼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조일준 한겨레신문 기자도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기자는 "금품과 향응 접대를 받는 것은 이제 개인의 도덕적 양심에만 맡기기에는 이미 시기가 지난 듯 싶다"며 "기자 채용 때는 물론 수습 교육 때에도 윤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기자는 또 "기자 접대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의식이 가장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공공의 영역, 다시 말해 정부 부처나 관공서에서부터 관행 허물기가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