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한나라당은 병역비리 보도 방송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2002-08-15 언론노조
[성명]한나라당은 병역비리 보도 방송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한나라당이 병역비리와 관련해 KBS, MBC, SBS 등 방송3사에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공당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는 작태다. 대선을 앞두고 온 국민의 의혹을 받아온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논란에 대해, 집권을 열망하는 정당으로서 그 초조함과 긴박함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과반 의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이 자신들 필요에 따라 언론의 자유를 유린하려는 이같은 처사는 언론에 재갈을 물려온 과거 어느 독재정권시절에도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태도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무엇이라고 주장해 왔는가 자성해 보아야 한다. 한나라당은 명백한 탈세로 언론사 사주가 대거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보고 "언론탄압"이라며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국민의 여론과 사뭇 다른 주장과 정치공세를 펴왔다. 1년이 지난 지금 한나라당은 다수당의 위력을 믿고 당연히 검증되어야 할 국민적 의혹인 대선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에 대한 방송3사의 보도를 "편파성" 운운하며 대책기구까지 만들어 국회 문광위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단 1년 만에 한나라당은 언론자유를 외치던 논리에서, 정치적 압력을 통한 언론탄압을 몸소 실천하는 자기모순을 범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현직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가 온 나라를 실망에 빠뜨리고 국민에게 배신감을 주더니, 급기야 구속까지 된 상황이다. 당연히 차기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문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엄정한 수사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수사를 맡은 해당 검사를 고발하는 것은 물론 속출하는 정황적 의혹을 보도해온 방송사에 대해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이는 과연 어느 나라에서 집권을 꿈꾸는 정당의 행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러한 한나라당의 언론탄압이 일련의 흐름을 보이는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미 시민사회의 자발적 대선후보 지지 모임을 보도한 방송내용을 문제삼아 편파방송이라고 우기는가 하면, 주요 정책현안을 내놓고 토론하는 방송에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출연을 거부하는 등 국민의 알권리를 근본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이제는 언론의 기본적 사명인 대선 후보의 아들에 대한 의혹을 보도한 방송사들을 비판하는가 하면 사실상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어떤 국민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이제라도 한나라당이 떳떳한 공당의 면모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한나라당 스스로 병역비리에 대해 떳떳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하고 언론의 취재에도 응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덩이처럼 커지는 병역비리의혹과 은폐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이 직접 국민에게 해명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이는 더 이상 공당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다. 우리는 국민적 의혹에 대한 정당한 언론의 취재활동과 방송에 대해 물리력을 행사해 저지하는 수많은 사이비 집단들의 발호를 봐왔다. 그러나 적어도 이 나라 최고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방송에 대해 당리당략적인 차원에서 방송을 이해하는 우를 저질러서는 안된다. 다시 한번 한나라당의 이성회복을 촉구하며 정치권력을 이용한 방송탄압,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한 할 것을 엄중히 촉구하는 바이다.2002년 8월 13일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