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중계]파업보도 이대로 좋은가

2001-06-21     언론노조
잘못된 파업보도 법적 책임 물어야기자 기득권과 자기검열이 왜곡선정기사 양산높은 손배액 산정, 언론노동자 의식개혁 필수수위를 넘은 언론의 파업 왜곡보도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적극적인 제소와 함께 강력한 손해배상제도의 도입 등 '타율·법치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최근 들어서는 간부들에 의한 압력보다는 자기검열이 왜곡된 기사를 양산하는 만큼 언론사 노조의 공정보도 운동이 더욱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최근 잇따른 파업관련 왜곡·선정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신문개혁국민행동(본부장 성유보) 주최로 지난 20일 한국일보 사옥 12층 송현클럽에서 열린 '언론사 파업보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와 같이 의견을 모았다.김창룡 교수(인제대 언론정치학부)는 발제문을 통해 "언론의 파업보도 문제점은 △과정과 본질을 무시한 결과 중심의 보도 △정부·사용자 의견을 중심으로 한 보도불균형 △부정확한 보도의 남발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이어 "이같은 문제가 파업 때마다 반복되는 이유는 옴부즈만제도 등 언론사 자율규제장치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사후에 법적 책임을 묻는 절차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경영진의 편집권 전횡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 교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원용한 높은 위자료 선정 △언론사 내 자율규제 시스템 강화 △언론개혁법 제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외국 언론사의 경우 고액의 위자료 지급판정으로 인해 오보나 왜곡보도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한겨레 손석춘 여론매체부장은 "최근 파업보도는 기자들의 기득권 의식의 산물"이라며 "무엇보다 기자들의 의식구조 개혁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훙문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의원도 "파업을 끝내며 전조합원이 조중동 구독거부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홍 대의원은 이어 "파업을 통해 언론이 기득권층에 사유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노조가 임금동결을 선언했지만 언론은 계속해서 고액연봉만을 문제삼았다"고 밝혔다.김평호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교수는 "95년 12월 프랑스 공공부문 총파업과 98년 에어프랑스 파업 당시 시민의 불편을 중심으로 보도한 매체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환기한 뒤 우리 언론에게 파업을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한 불가피한 수순으로 이해하는 민주적 이해를 주문했다.손낙구 민주노총 교선실장도 플로어토론을 통해 "파업에 대한 언론보도는 철저한 무관심과 융단폭격으로 나눠진다"면서 "민주노총도 앞으로 언론개혁을 위해 책임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승수 전북대 신방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이밖에도 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과 정대화 민변 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