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련]CBS사태 보도요청

2000-03-25     언론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200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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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 각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참조 : 사회부장
제목 : CBS 사태 보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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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주언론 발전과 사회정의 실현에 힘쓰고 계신 귀사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 CBS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권호경 사장이 지난 1월 여당의 중진의원에게 총선 승리 축하화분을 보내면서 촉발된 CBS 사태는 정치후원금 제공, 판공비 과다 사용, 노조 탄압 등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3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24일 권사장이 징계위원회를 소집, 노조위원장과 사무국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데 이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간부사원 12명에 대해서도 중징계(4명 정직, 8명 감봉) 처리함으로써 감정싸움 양상을 띠며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3. CBS노동조합은 이번 사태를 'CBS 46년의 혼과 정신을 짓밟은 충격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권사장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27일 오후 2시 전국대의원대회, 오후 6시 조합원 비상총회를 소집해 권사장의 또다른 비위사실을 폭로하는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 우리 연맹은 CBS 사태가 특정 언론사 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사 사장이 개인의 입신영달을 위해 언론을 악용했다는 점에서, 또한 전체 언론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연맹은 언론계가 공동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의 명예회복을 위한 바로 그같은 이유 때문에 연맹 중앙위원회는 23일 CBS노조와 연대투쟁을 결의했습니다.

5. 그러나 CBS사태는 보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의 본질을 명확히 밝혀 독자들의 바른 판단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연맹의 입장입니다.

6. 우리 연맹은 CBS사태의 침묵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합니다. 연맹은 CBS사태의 진실보도 만이 실추된 언론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CBS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보도를 촉구합니다. <끝>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