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보도자료] “부산일보 지발위 대상사 탈락, 김진수 사장 책임져야”

부산일보지부 조합원 설문조사 … 80% 이상 “사장 부도덕·무능력”

2022-01-26     언론노조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가 26일 정수장학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가 지역신문발전기금(지발위) 우선 지원 대상사에서 부산일보가 탈락한 데 대해 김진수 사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지부는 26일 오전 11시 30분 정수장학회 앞에서 김진수 사장 퇴진 촉구 5차 집회를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집회에 하루 앞선 25일 부산일보의 지발위 우선 지원 대상사 탈락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부산일보가 지발위 지원 대상에서 탈락된 것은 2004년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 생긴 이후 처음”이라며 “지발위 탈락의 이유로 김진수 사장이 물의를 빚었던 ‘건설사와의 수상한 거래’ 보도 때문이란 여론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수 사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사모펀드 투자 및 회사 수익금 횡령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부산지역 최대 일간지 부산일보가 지발위 지원 대상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부산일보가 부산 시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지원받아야 할 각종 취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이 현실화될 것 같다”며 “이는 김진수 사장이 초래한 부산일보에 대한 신뢰 하락이 부산일보 언론노동자들의 취재 활동과 부산 시민들의 알 권리 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존재 자체가 배임인 경영진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대주주의 역할이 아니다. 정수장학회가 대주주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가 기관인 지발위 또한 기소나 유죄 여부와 무관하게 김 사장이 윤리적으로 신문사 사장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객관적 판단을 내린 셈”이라며 “지역 신문 산업 위기의 상당수가 지역 언론에 대한 신뢰 하락에서 비롯되는데, 최고의 지역 언론 부산일보의 사장이 신뢰도를 깎아내는 행위를 하고 있는 만큼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성은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국민일보 지부장)은 “부산일보지부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김진수 사장 경영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김 사장에 대한 부정평가를 내렸다”며 “경찰과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로 김 사장의 만행이 낱낱이 드러날 예정인 만큼 계속 사장 자리를 유지한다면 더 큰 치욕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일보지부가 지난 21~24일 조합원 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김진수 사장 경영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2명 중 85.4%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김 사장의 개인 투자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김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선 ‘매우 못하고 있다’가 37.8%, ‘못하고 있다’가 32.9%로 응답자 중 70.7%가 부정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윤조 매일신문지부장은 “지역언론이 재정적 위기와 더불어 신뢰성 위기까지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회삿돈을 횡령하고 비위를 저지른 부산일보 사장의 행태를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김 사장은 혐의가 까발려지기 전에 스스로 퇴진해야 하며 부산일보 대주주인 정수장학회도 부정한 사장을 더 이상 용인해선 안 된다”며 김진수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과보고에 나선 김진성 부산일보지부장은 “지역 최고의 신문이라 자부하던 부산일보가 지발위 우선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건 무능하고 부도덕한 김진수 사장 한 사람 때문”이라며 “경찰과 권익위의 수사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지만 부산일보지부는 수사 결과에 상관 없이 김진수 사장 퇴진을 위한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김진수 사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만큼 김 사장이 다시는 부산일보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부는 지난 5일부터 진행해온 부산일보 본사와 정수장학회 앞 집회를 26일 마무리하고 설 이후부터 다시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 집회 사진: https://bit.ly/3u0X5g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