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22년 4월 민주언론실천상에 ‘5%의 한국’과 ‘누가 회장님 기사를 지웠나’
경향신문 스포트라이트팀과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 공동 수상
이주민.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와서 사는 사람.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삶을 옮겨 온 이가 지난 2020년 215만 명에 닿았다고 경향신문 스포트라이트팀이 짚었다. 한국 인구 4.1%. 오는 2024년이면 5%에 이를 것이라 했다.
“(우리도) 한국 국민”이라 말하는 이주민 삶이 여태 그늘졌음을 알린 3월 23일 ~ 4월 20일 경향신문 <5%의 한국> 연속 보도가 2022년 4월 민주언론실천상을 품에 안았다. 215만 명을 넘어 곧 5%에 이를 것임에도 더 아프고 차별된 이주민 삶을 온전히 드러냈다.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사는 사람’ 또한 이주민. 취재팀은 누구든 이주민이 될 “가능성을 안고 산다”고 새겼다. 혐오와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갈 세상을 열 때가 됐다고 알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영재 민주언론실천위원(연합뉴스)은 “오늘날 민주주의 위협 요소로 떠오른 게 ‘약자 혐오’ 현상인데, 사회 양극화에 따른 불만을 약자 혹은 소수자에게 돌림으로써 약자 간 갈등을 부추겨 문제의 본질을 덮는 것”이라며 “약자 혐오가 덮어 버린 문제의 본질을 드러내 (가진 자들이나) 정치인이 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민주 언론의 과제”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5%의 한국>이 “이에 충실해 수상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반. 건설업으로 덩치를 키운 기업 무리. 건설업자에서 언론사 회장으로 삶을 옮기려는 김상열 전 호반건설 회장을 위해 서울신문 경영진과 편집국장이 한 일을 KBS 시사기획 창 제작진이 꼼꼼히 살폈다. 편집권을 스스로 깨뜨린 행위뿐만 아니라 김상열 회장 일가가 산 불법 지분 승계 의혹까지 카메라 앞에 세웠다.
복사해 떼어 붙이듯 신문과 방송을 호시탐탐하는 건설 자본 실체를 알맞은 때 드러내 알린 4월 5일 KBS <시사기획 창 ━ 누가 회장님 기사를 지웠나>가 2022년 4월 민주언론실천상을 품었다. 김상열 회장 일가에게 껄끄러울 만한 서울신문 기사 57건이 한꺼번에 사라진 흐름을 짚어 ‘미디어와 자본 사이에 높은 벽을 세워 둬야 할 까닭’을 잘 내보였다.
이견 없는 수상 작품이었다. 삭제한 “기사들의 진실성이 밝혀진다면 회장의 직권으로 해당 기사를 다시 게재하겠다”는 김상열 회장의 말이 왜 위험한지를 곱씹게 했다.
전동혁 민주언론실천위원(MBC)은 “기업에서 실제로 언론 흔들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짚었다”고 풀어냈다. 권지윤 민주언론실천위원(SBS)도 “시의적절한 보도였다고 생각되고 (산업 자본의 미디어 지배 관련) 환경을 잘 짚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9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 124 전국언론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열린다.
2022년 5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