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노동 탄압, 노조 혐오 끝장내자

2023-05-02     언론노조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노동탄압과 보수 재벌언론의 노조 혐오 여론 몰이가 한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지부 양 모 지대장이 2일 오후 1시경 운명했다. 양 지대장은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을 기념하는 노동절 당일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그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둔 법원 앞에서 분신하기 전 자필 메모로  “정당한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한다”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썼다. 누가 한 건설노동자로 하여금 천금 같은 목숨까지 내던지며 항거하게 만들었는가?

 

윤석열 정권은 건설 현장에 판치는 건설자본의 온갖 범죄 행위엔 눈감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노조를 때려잡는 데에만 혈안이었다. 노조의 정당한 교섭과 투쟁, 협약으로 쟁취한 고용 보장 활동을 ‘건폭’으로 매도하며 자신의 무능과 실정을 덮기 위한 여론 몰이에 나섰다. 1000여 명에 달하는 건설노동자가 수사 대상에 올랐고 건설노조 사무실 10곳이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중 15명의 건설노동자는 구속됐다. 정부가 건설노조 탄압에 골몰하는 동안 건설 현장에 만연한 다단계 하도급, 생명과 안전을 등한시하는 위법과 잘못된 관행 등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 개선은 갈 길을 잃었다. 건설 현장은 다시 무법천지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 이 같은 퇴행에 부역한 자들이 있으니 바로 건설자본의 이익만을 대변한 보수 재벌언론이다. 이들은 현장 노동자들과 전문가들에게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국토부와 검경, 건설자본이 쏟아내는 입장만을 전하며 노조 혐오를 확산시켰다.

 

노동절 당일, 노동자들의 권리에 대해 한마디 못할망정 ‘노동시장 유연화와 노사법치주의 확립’을 메시지로 내놓은 정권에게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언론노동자들은 분노와 애도에 그치지 않고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과 보수 재벌언론의 노조 혐오를 끝장내기 위해 건설노동자들과 굳게 어깨 걸고 함께 싸워 나갈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인과 유족 앞에 사죄하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 노조 탄압, 노동 개악 당장 중단하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2023년 5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