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보도자료] '부당해고 복직하니, 유령 취급 따돌림?' CBS는 최태경 아나운서 '정상 복직' 즉각 이행하라

'원직 복직 1인 시위' 100일째…대책위 CBS 사옥 앞 집회

2023-05-04     언론노조
5월 4일 CBS 목동 사옥 앞에서 진행된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 원직 복직 촉구 집회에서 '방송국 내 유령 플래시몹'을 진행 중인 집회 참가자들

경남CBS 최태경 아나운서의 정상 복직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100일째로 접어들었다.

5월 4일 오전 11시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을 비롯한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 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서울 양천구 목동 CBS 사옥 ‘보이는라디오’ 부스 앞에서 최태경 아나운서의 원직 복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2021년 말 해고된 최 아나운서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고, 경남지노위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잇따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이 인정돼 부당해고로 판정받았다. 그러나 CBS는 최 아나운서를 정규직 아나운서가 아닌 프리랜서로 복직시켰고,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최태경 경남CBS 아나운서

집회에서 최태경 아나운서는 “프리랜서 복직 후 내 전용 좌석과 컴퓨터가 사라졌고 프리랜서는 아나운서로 부를 수 없다는 이유로 아나운서라는 직함도 사용하지 못한다”며 “복직 뒤 아나운서로서의 입지, 노동자로서의 정체성,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모두 무너졌지만 CBS는 지금까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CBS의 자정능력을 믿는 만큼 정의, 공론과 정론직필을 외치던 CBS로 돌아와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최태경 아나운서 부당해고 사건은 경남지노위와 중노위 모두 원직 복직을 명령한 사안”이라며 “원직 복직 명령은 구제 신청인의 노동자성 인정을 전제로 하는 만큼 이는 최 아나운서가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인 노동자라는 뜻”이라 지적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CBS는 비정규직 문제의 불합리와 부조리를 감시하는 데에 앞장서 온 언론사였음에도 내부의 부조리는 회피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방치한 지 100일이 넘었다”며 “최태경 아나운서를 포기하는 건 언론 노동자 전체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문제인 만큼 우린 끝까지 최태경 아나운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이날 집회에선 방송국 내에서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존재가 지워진 방송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환기를 촉구하는 ‘방송국 내 유령 플래시몹’과 최 아나운서의 라디오 진행 버스킹도 진행됐다.

집회 사진 : https://bit.ly/44uG1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