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12대 3차 중앙집행위원회 결의문] 그들의 폭력에 우리는 연대로 답한다.
만 오천 조합원을 대표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들은 오늘 KBS에 모였다. 2023년 6월 22일 오늘, 우리는 KBS 안팎에 널린 비이성과 몰상식, 광기를 보았다. 국가의 부재 속에 자식을 잃은 부모들에게 혐오의 언어를, 삶을 요구하는 시민과 노동자에게 폭력을 일삼던 아스팔트 극우세력의 난동이 국가기간방송사이자 KBS 노동자의 일터까지 더럽히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우리는 합리와 이성, 그리고 연대와 단결로 맞서고자 한다.
우리는 이들의 혐오, 욕설, 그리고 폭력 뒤에 도사린 권력의 그림자를 알고 있다. 반헌법과 위법으로 점철된 ‘수신료 분리징수’ 추진의 의도는 결국 반지성과 반인권, 비합리로 무장한 극우 폭력 세력들에 의한 KBS라는 미디어 공론장의 파괴와 해체, 점령임이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 사태를 성실하게 일하는 KBS의 모든 노동자, 나아가 한국의 모든 언론 노동자에 대한 모욕이자 폭력으로 간주한다.
오늘 전국언론노동조합 12대 중앙집행위원회는 일만 오천 언론노조 조합원을 대신하여 공론장을 오염시킨 극우 세력과 KBS의 모든 노동자에게 다음과 같이 밝힌다.
국가기간방송의 시설을 포위하고 혐오와 모욕, 폭력으로 KBS 노동자와 시민을 위협하는 극우 세력들은 더 이상 '시청자'와 '국민'을 참칭하지 말라. 이들을 공영방송 내부로 끌어들여 KBS 노동자들의 일터를 폭력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KBS 내 일부 집단과 배후의 정치세력은 반사회적, 반지성적 폭력행위 선동을 중단하라.
오늘도 땀 흘려 책무를 다하고 있는 KBS의 모든 노동자에게 간곡히 부탁드린다.
수신료 분리징수가 KBS 노동자의 분열을 노린다면, 직급과 직위,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차이를 넘어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눈앞에 보이는 선동과 폭력에 흔들리지 말고, KBS 노동자들의 분열과 혼란 뒤에서 웃고있는 권력을 직시하길 바란다.
언론노조는 이 참담한 공론장의 폐허에서 고통받는 모든 노동자의 버팀목이 될 것을 이 자리에서 결의한다. 언론노조는 KBS본부 조합원뿐 아니라 모든 KBS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을 뒤흔들 어떤 세력의 책동도 용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혐오와 폭력에는 합리와 이성으로, 분열과 대립에는 연대와 단결로 맞설 것이다.
2023년 6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12대 중앙집행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