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용산방송 아첨꾼, 파우치 박장범 거부한다
용산방송 아첨꾼, 파우치 박장범 거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우치’ 박장범을 기어이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 KBS를 ‘용산방송’도 모자라 ‘김건희방송’으로 만들 주구를 선택한 것이다.
박장범이 사장이 된 데에는 올 2월 대통령과의 대담에서 김건희가 수뢰한 ‘명품백’을 ‘조그만 파우치’로 칭하며 대통령 부부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국회에 보낸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박장범 후보가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았고, 조직 내에서 신망을 받고 있다’는 낯뜨거운 미사여구를 늘어놨다. 하지만 33년차인 18기부터 막내 기수인 50기까지 총 495명의 KBS 기자가 실명을 걸고 기수 성명을 내 박장범 사퇴를 촉구했다. ‘자질 인정과 신망을 받고 있다’면 어떻게 한 기수도 빠짐없이 박장범 사퇴를 촉구했겠는가. 권력에 빌붙은 극소수를 제외한 기자들은 KBS를 권력의 주구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우려 속에 박장범 사장 임명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박장범이 부적격자라는 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사회2부장을 맡았던 박장범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관련 보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세월호 수사 방해 사건 단독 보도를 막았다는 게 확인됐다. 게다가 박민 전 사장과 판박이인 경영계획서 논란, 신뢰도 하락과 재정 악화 등 KBS 위기극복을 위한 눈에 띄는 계획은 찾아볼 수 없어 본인이 왜 KBS 사장이 되어야 하는지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청문회 막바지엔 ‘용산 내정설’까지 터져 나오면서 무자격, 부적격자인 것만 재차 확인되었을 뿐이다.
박장범 체제 KBS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뻔하다. 시청자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대통령 부부를 위한 무소불위 권력 남용, 공영방송 껍데기만 남은 ‘용산방송’으로 전락할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공영방송 정상화, 공정방송을 위해 언론노동자, 시민사회와 연대해 맞서 싸울 것이다. 또한 공영방송 장악, 임명 과정에서 드러난 대통령실 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도 반드시 관철해 낼 것이다. <끝>
2024년 11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