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회 약자 찾아간 언론인

▴SBS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MBC <기후 위기: 아시아 임팩트>

 “방송 기자가 할 수 있는 최상 질 보도였다. 어떤 의미를 꺼낼지 고민이 많았을 텐데 현지 사례 취재가 많았고, AI와 기후 위기 한계까지 들여다보려 한 게 뜻깊었다(한동오 YTN 민주언론실천위원).” “이런 시도가 필요하고, 다른 방송국 (취재 보도) 지표로 쓰일 만큼 내용도 좋았다(윤범기 MBN 민실위원).”

 SBS <멋진 신세계 AI,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와 MBC <아시아 임팩트>가 ‘2024년 10월 민주언론실천상’을 품에 안았다.

 SBS 제작진(엄민재 정성진 홍영재 황인석 하륭 이찬수 오영택 원형희 윤태호 최재영)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한 달여 동안 인도와 미국에 닥친 AI 실체를 밝혔다. 화려한 AI 뒷면에 하루 여덟 시간 이상 일해도 월 임금 30만 원에 지나지 않은 인간 ‘데이터 레이블링’ 노동이 숨어 있다고 내보였다. 간호 일자리를 잡아먹는가 하면 거짓 정치에까지 스며든 AI 속내를 드러냈으며, 이제 AI 수익에 집착하는 자본에 맞서 안전과 규제를 무겁게 짚어야 할 때가 됐다고 알렸다.

 고정현 민실위원(SBS)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기술과 관련해 명과 암, 특히 초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부작용을 심층적으로 분석 보도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규제 논의의 시급성을 지적해 경종을 울렸다”고 봤다.

 MBC <아시아 임팩트> 제작진(김민욱 차현진 김현지 이지은 이종혁 장영근 김준형 한지은 전인제 최대환)은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두 달여 동안 기후 변화에 따른 삶 위기와 맞닥뜨린 네팔·방글라데시·몽골·베트남 피해 지역을 찾아갔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이 일으킨 기후 위기가 아시아 사회 약자 삶을 위협하는 실태에 카메라 초점을 맞춘 것. 산업화가 부른 기후 위기가 가난하고 약한 이에게 넘겨씌워지는 모습을 비춰 책임질 자가 누구인지를 물었다.

 김재경 민실위원(MBC)은 “기후 위기라는 주제로 아시아 피해 지역을 샅샅이 뒤진 것도 칭찬할 만하고, 피해자가 결국 빈민층과 아이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함께 지적한 측면에서 좋은 기사”라고 짚었다.

▴YTN <“삶이 무너졌다” 불법 추심의 덫>

 “현대판 ‘레 미제라블’을 보는 듯했다. (사회 약자를 향한) 따듯한 취재진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윤범기 민실위원).”

 YTN <“삶이 무너졌다” 불법 추심의 덫> 연속 보도가 ‘2024년 11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YTN 취재진(부장원 이현정 유준석 심원보)은 지난 11월 6일 <“사랑해 딸, 다음 생에도” 싱글맘 죽음 몬 불법 사채··· 수사 착수>를 단독 보도한 뒤 같은 달 24일까지 한국 불법 사금융 추심 실태를 파헤쳤다. 빌린 건 수십만 원에 지나지 않았지만 1분 늦을 때마다 10만 원씩 빼앗는 연이율 3,000% 수렁. 피해자가 숨졌음에도 가족에게까지 갚으라며 겁박하고, 20만 원을 빌렸지만 연이율 5,200%로 수천만 원을 갚으라 하는 불법 사금융 추심 짜임새를 온전히 드러내 밝혔다.

 한동오 민실위원은 “사망 사건 파장이 컸고, 이후 단발성 보도가 아닌 구조적 원인도 짚어 줘 유의미했다”고 말했다. 서병립 민실위원(KBS)도 “홀로 딸을 키우던 30대 여성의 비극적 사건을 단순 사건 기사로 처리하지 않고 불법 사채 및 추심 업체 문제점을 짚었으며, 나아가 이런 불법 업체가 성행할 수 있게 하는 법 미비점을 고발해 사회 시스템 개선을 이끌어 낸 보도”라고 봤다.

  시상식은 오는 23일(월) 오후 2시 서울 세종대로 124 전국언론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2024년 12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2024년 10월 민주언론실천상 응모작

2024년 11월 민주언론실천상 응모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