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방통위를 계엄사령부로 여기는 이진숙, 즉각 사퇴가 답이다.

2025-01-24     전국언론노동조합

방통위를 계엄사령부로 여기는 이진숙, 즉각 사퇴가 답이다. 

헌법재판관 4대 4의 팽팽한 이견 속에 겨우 탄핵을 면하고 직무에 복귀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극우의 환호 속에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헌재 결정 직후인 어제 방통위 기자실을 방문한 이진숙은 기자들에게 ‘언론 선배’ 운운하며 윤석열 일당의 불법 계엄 등 친위 쿠데타 관련 보도를 ‘내란으로 단정하지 말라’는 압력성 발언을 늘어놨다. 

이진숙의 이런 발언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그 일당의 반헌법적 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것으로, 방송 규제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를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고 언론 통제의 망령을 실행에 옮기는 계엄포고령의 집행기구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복귀 일성이 보도지침이라니.  

이진숙은 또 자신에 대한 인사 징계, 즉 탄핵의 기각이 마치 방통위 2인 체제의 불법성에 대한 확정판결인 것처럼 거듭 호도하고 나섰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은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의 불법성을 따지는 사법절차와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법원이 거듭된 판결을 통해 2인 체제 방통위 의결의 불법성을 지적했다는 점은 불변의 사실이다. 

이진숙은 MBC 재직 시절의 수도 없는 방송장악 부역 경력은 물론이고, 방통위원장 취임 이전부터 극우적 편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으며, 5.18 민주항쟁을 폄훼하고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를 모욕하는 등의 행태를 반복해 왔다. 무법천지의 폭력으로 서부지법을 습격한 극우깡패들이 자신들의 행동을 ‘5.18’, ‘민주화’, ‘국민저항권’이라 표현하며 궤변을 늘어놓은 언어와 인식이 바로 이진숙의 그것인 셈이다. 

이진숙은 복귀와 동시에 방통위를 극우의 인큐베이터, 내란의 진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온갖 말장난으로 발버둥치는 윤석열의 파면은 시간문제지만, 윤석열의 아바타 이진숙은 못다 이룬 언론자유 압살, 방송장악을 통해 내란 범죄자들의 꿈을 질서로 현실화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방통위를 언론통제의 중심, 내란 실행의 핵심인 계엄사령부로 여기는 이진숙은 단 1초도 그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곳곳에서 폭력과 혐오, 반헌법과 독재의 씨앗을 심고 있는 이진숙과 같은 내란 잔당을 완전히 청산할 때까지 우리는 한 순간도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5년 1월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