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내란 동조자가 선거방송 심의? 즉각 사퇴하라
내란 동조 논란 속에 202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에서 사퇴했던 오정환 전 MBC 제3노조 위원장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선방심의위원으로 다시 위촉됐다.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으로 실시되는 이번 대선의 선거방송 심의에 내란 옹호자가 참여한다는 데 황당함을 금할 수 없으며, 류희림의 후안무치함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마주해야 하는 것인지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을 지경이다.
내란 직후인 지난해 12월 6일 오정환 전 위원장은 '탄핵은 안 된다'면서, 계엄 선포를 명분으로 우파 정치인을 탄압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영방송이 계엄을 내란죄로 단정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라는 방문진 여권 이사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기사를 극우 미디어 매체에 올리기도 했다. '백골단' 비판 보도는 '선전 공작'이라고 몰아붙였고, 서부지법에 난입한 폭도를 두고는 '제 아이들 같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심지어는 윤석열 탄핵을 을사늑약에 비유하며 저항을 촉구했다. 이쯤 되면 내란 선동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게다가 오정환 전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MBC 내에서 보도국 간부에 이어 보도본부장을 맡았던 인물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커녕 공영방송 MBC를 ‘청와대방송’으로 전락시키고, 이에 저항하는 조합원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김장겸을 비롯한 당시 MBC 경영진이 기자와 피디들을 취재부서에서 내쫓고 스케이트장 등으로 발령내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할 때도 이를 앞장서 옹호한 행동대장이었다. 방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노동조합을 '나치'로 비유하는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자이다.
이같은 인사가 선거방송의 공정성을 심의한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선방심위는 정치적 중립과 공정성, 객관성 등을 심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내란을 옹호하고, 정치 폭력에 눈 감으며 노골적인 정파성을 드러내는 인사가 선거방송을 심의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심지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 전 위원장은 류희림의 민원사주 의혹 제기 당시 이른바 ‘복붙 민원’을 신청한 당사자로도 지목받고 있다.
앞서 오 전 위원장은 올해 상반기 재보선 선방심의위원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재보선 심의도 고사해놓고, 윤석열 파면이 결정되자 대선 심의를 직접 맡겠다고 나서는 건 무슨 이유인가.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 대개혁’이 핵심 화두일 대선에 심의를 내세워 또다시 분탕질을 치겠다는 것 아닌가. ‘공정성’을 입에 담을 자격도 없는 오정환은 선방심의위원에서 즉각 사퇴하라. 류희림 역시 더 이상의 ‘내란세력 알박기’를 중단하라. 류희림 당신이 해야 할 것은 그 자리에서 당장 내려오는 것이고, 받아야 할 것은 수사이자, 준엄한 법적 심판뿐이다.
2025년 4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