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6년 만에 실현된 이용마의 꿈, 우리가 지키고 키워가겠다.
6년 만에 실현된 이용마의 꿈, 우리가 지키고 키워가겠다
방송문화진흥회법(이하 방문진법) 개정안이 오늘(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은 MBC 경영을 관리·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의 규모를 확대하고 추천 주체를 다원화했다. 100명 이상의 국민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회의 사장 추천 투표를 특별다수제로 바꾸도록 했다. 이번 개정으로 2008년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 시도 이후 끊임없이 MBC를 옥죄어온 정치적 후견주의를 끊어낼 토대가 비로소 마련됐다.
이날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헌신한 故 이용마 기자의 6주기이기에 더욱 뜻깊다. 그는 2012년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 파업을 이끌다 해고됐고, 복막암 투병 중이던 2017년에야 MBC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정권의 공영방송 침탈을 온몸으로 막아낸 그는 공영방송 사장은 국민이 직접 뽑아야 비로소 국민의 방송이 된다고 외쳤다. 그러나 끝내 자신의 꿈이 실현되는 모습을 보지 못한 채 2019년 우리 곁을 떠났다. 이후에도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입법은 정치권의 무관심과 왜곡 속에 수년간 표류했다. 국민이 윤석열 정권의 내란 시도를 막아낸 뒤에야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용마는 2017년 출간한 자서전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에서, 2011년 2월 MBC본부 집행부에 합류한 이유를 이렇게 회고했다. “그동안 MBC에서 기자로서 충분히 수혜를 받았다고 생각한 만큼, 이제 MBC에 빚을 갚을 차례라고 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염원했던 그의 뜻은 좀처럼 실현되지 못했다. 그만큼 우리 마음속의 빚은 점점 더 무겁게 쌓여갔다. 그리고 그가 떠난 지 꼭 6년 만에야 우리는 그 빚을 일부나마 갚을 수 있게 됐다.
이용마의 아들 현재 군은 지난 17일 MBC본부 노보에 기고한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아버지의 헌신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언론이 균형을 잡고 적극적인 태도로 진실을 밝히며, 사회 통합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용마의 뜻으로 이뤄낸 공영방송 독립의 가치가 더욱 큰 결실로 이어지도록,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5년 8월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