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양상우 사단’에 묻는다. 유진의 YTN 불법 장악을 용인하자는 것인가

2026-03-31     언론노조

양상우 전 한겨레 사장을 비롯해 이른바 ‘양상우 사단’이 지난 27일, YTN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내외의 비판이 커지자 이들은 여러 경로로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핵심 질문에는 답을 피하고 있다. 내란정권의 언론장악 하청업자, 유진그룹의 승인을 얻어 이사가 된 이들이 무슨 수로, 어떤 공적 가치를 대변하겠다는 것인지 ‘양상우 사단’은 답해야 한다. 

양상우 이사에게 묻겠다. 내란정권에 부역한 유진을 등에 업고 YTN 이사회에 입성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가. 내부적으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한겨레의 사장을 두 차례나 지냈던 사람으로서, 작금의 행위가 ‘한겨레 정신’에 정면으로 반한다 생각하지 않는가. 내란정권의 YTN 강제매각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내란 정권의 주장대로 ‘공기업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 생각하는 것인가. 2인 방통위의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무효라고 결정한 법원의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가. 부당하고 불법적인 YTN 매각 절차였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그대로 수용하자는 생각인가. 유진의 장악 이후 YTN에서 벌어진 보도와 경영의 파행을 유진 퇴출 없이 해결할 수 있는가.

양 이사는 공식 입장문에서 ‘YTN의 모든 이해관계자를 최대한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모든 이해관계자’에는 유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유진의 YTN 불법 장악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김백을 앞세워 YTN의 정치적 독립과 보도의 신뢰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것이 바로 유진 그룹이다. 그런 유진을 뒷배 삼아 들어온 ‘양상우 사단’의 입에서 ‘보도와 편성의 독립’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궤변이다. 

인권연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오창익 이사에게도 묻겠다. 멀쩡한 공적 언론을 천박한 자본에 팔아넘긴 윤석열 내란정권의 행태가 인권연대라는 단체의 가치에 부합하는가. 인권연대를 후원해 온 수천의 후원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과거 라디오 진행자로서 YTN 사영화를 비판했던 사람이, ‘양상우 사단’의 일원으로 사영화된 YTN 이사를 차지하겠다 나선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진보’ 몫 패널로, 여러 시사 유튜브에 지금도 출연하고 있는 자가 내란결탁 자본의 이미지 세탁에 앞장서는 건 무슨 이유인가.

이유정 이사 역시 답하라. 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출신으로서, 술자리에서 여성 앵커를 찾는 자가 보도전문채널의 최대주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로도 추천됐던 헌법 전문가로서, 기존 단체협약에도 존재했고, 새 방송법에도 규정된 ‘보도전문채널 사장추천위원회’가 위헌이라는 유진의 주장을 어떻게 판단하는가. 2인 체제 방통위의 유진 승인 과정에 대해 아무런 법적 문제점도 인식하지 못하는가. 

‘양상우 사단’에 다시 묻는다. 당신들이 말하는 공적 가치가 도대체 무엇인가. 만일 그것이 ‘YTN 정상화’라면, 지금이라도 자리에서 내려와 유진 퇴출을 위한 YTN 구성원들의 투쟁에 함께 하라. 천박한 자본 유진의 ‘언론장악 부역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어리석은 선택을 더이상 하지 말라.

정부에도 촉구한다. YTN을 놓고 이같은 농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YTN 정상화’ 조치의 속도가 너무도 더디기 때문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가동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고,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과정에 대한 재검토와 취소 논의는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YTN 정상화의 해법은 오로지 ‘유진 퇴출’이다. 그것이 내란 정권을 무너뜨리고, 장악된 언론의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이다. 좌고우면하지 말 것을 거듭 촉구한다. 

2026년 3월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