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호]중앙일보 인쇄 집단해고 저지
2000-09-27 kfpu
노조원 110명 복귀, 비정규직 정규직화도 쟁취중앙일보 인쇄분야 계열사 노조투쟁이 대량해고 사태를 저지하며 일단락됐다.중앙신문인쇄노조(위원장 조남영)는 지난 22일 조합원 110명이 중앙일보를 인쇄하는 새 회사 (주)J-Printing에 신규 입사하는 형식의 고용승계에 합의, 근무현장에 복귀했다. 중앙인쇄 노사는 이날 오후 노조사무실에서 긴급 협상을 갖고 전체 해고자 123명 가운데 110명의 즉각 복직, 비정규직 25명의 정규직 전환, 새 회사에서의 노조활동 인정, 임금 22% 인상에 합의했다. 단체협상은 복귀 후 체결키로 했다. 노사는 즉각 복귀하지 않은 조 위원장, 문하근 수석부위원장, 김상일 강남지부장, 이상수 안산지부장, 박완규 강북지부장 등 노조 지도부 13명에 대해서는 사표제출 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복직하기로 결정했다.박두원 대표는 이날 쟁점이 됐던 지도부 13명에 대해 "복귀시점을 못박을 수는 없으나 전원 복귀하는데 동의하며 여기에 책임을 지겠다"고 확답했다.이에 앞서 중앙일보를 인쇄하는 계열사 (주)중앙기획과 (주)동양기획은 노조가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하자 지난 7일 회사를 위장 폐업했으며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일 노조원 123명 전원을 집단 해고했다. 언론노련과 노조는 9일부터 전면투쟁에 들어가 12일 중앙일보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 추석차례를 농성장에서 지냈으며 19일 서울지역 언론노동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일보 위장폐업 및 정리해고 규탄대회'를 갖는 등 족벌언론의 노조탄압에 맞서 총력투쟁을 벌였다./ 언론노보 290호(2000.9.2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