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특보]추악한 언론권력의 자기복제

2000-10-02     kfpu
한겨레 김근 논설주간의 연합뉴스 사장 선임을 보며다음 글은 연합뉴스 대주주인 KBS 박권상 사장과 김근 연합뉴스 신임사장과의 관계 및 김 사장이 쓴 DJ편향의 칼럼을 지적한 것으로 KBS노보에서 발췌했다.연합뉴스사장에 김근씨가?KBS가 대주주로 있는 연합뉴스의 사장에 KBS 박권상 사장의 고등학교 14년 후배인 김근씨가 임명되었다.법상으로 KBS는 연합뉴스의 1대주주이며 그에 따라 박권상 사장은 연합뉴스 구성원들의 절대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교 후배인 김근 씨를 추천했다고 한다. 8월 30일 사장선임을 위한 1차 주총이 무산되자 우리 회사 노사협의회가 무산된 바로 그날 9월 22일, 오전 11시반에 예정된 주총을 갑자기 10시로 앞당겨 일부 주주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김근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하였다. 연합뉴스 노동조합은 즉각 이번 주총을 날치기로 규정하고 파업을 결의하였다. 작심하고 나선 박사장대주주라지만 KBS사장이 연합뉴스 사장 선임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그러나 이번 주총관리를 실질적으로 책임졌던 공사의 장영수 정책기획실장(참, 이분도 동문이시네!)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박권상 사장이 김근 주간을 올곧고 소신있는 언론인으로 평가해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또 박 사장은 1차 주총이 무산된 후 비상임이사로선 이례적으로 코리아나호텔의 연합이사회에 참석하여 다음 주총 장소와 일정을 직접 정하였다고 한다. 김근 씨의 사장 선임 과정에서 박권상 사장의 의중이 절대적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김근은 누구?그는 67년 현대경제일보를 시작으로 언론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80년 동아방송 재직 당시 해직된 기자 출신이다. 이후 그는 한겨레신문의 출범과 함께 경제부 편집위원을 거쳐 편집부위원장, 그리고 최근에는 논설주간을 역임했다. 90년대 들어 그가 쓴 칼럼은 네 번에 걸쳐 구설에 오르게 된다. 첫 번째는 지난 96년 당시 DJ가 영국에서 돌아와 정계복귀를 선언했을 때이다.당시 김근 위원은 '도덕과 정치'라는 칼럼을 통해 "기득권층의 김대중 죽이기 음모"라고 반격했으며 김종철 위원은 "무덤에서 되살아난 데 대한 무차별적인 확인사살 시도"라는 극언을 사용하며 적극 방어했다. 그때의 공로를 인정받아서인지 두 김씨는 차례로 한국유일의 통신사의 사장에 임명되는 보답을 받고 있다.김근 주간은 작년 방송법 파업 와중에 방송노조가 한겨레에 의견광고를 게재한 바로 그날 사설을 통해 "방송파업이 이제 막 경제위기를 벗어나고 있는 나라 형편을 어렵게 하는 악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방송내부의 민주화를 위해 노조들은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김근 씨는 또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자 '유권자가 반성할 점'이라는 적반하장의 제목으로 "유권자들의 수준과 책임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느니 "여당이 소수파로 몰린 정국은 한국의 정치를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보이게 하는 점"이라느니 거의 폭언에 가까운 언사로 유권자들을 비난했다. 결국 제동장치를 상실한 김근은 '이한동 총리지명'사설을 통해 한겨레 '지면개선위원회'로부터 공개질의서를 받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조합은 이번 행태가 결국 '권력욕에 눈먼 추한 권력의 자기복제 과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김근 지명이 철회될때까지 연합뉴스의 형제 조합원들과 함께 투쟁할 것임을 밝히고자 한다. / 언론노보 연합뉴스투쟁특보(2000.10.2) 2면